새봄이 찾아오면 엄마는 늘 걱정이 앞섭니다.
새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낯설어하진 않을까.
새 학년의 교실과 신발장, 바뀐 번호를 헷갈리진 않을까.
엄마는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느라 봄이 오는 줄도 모릅니다.
아이와 함께 보리밭 언덕을 걸으며 아차 싶은 생각이 듭니다.
'꼭꼭 밟아주어야 뿌리를 튼튼하게 내리는 보리처럼
친구와 다투기도 하고, 선생님께 꾸중도 들어봐야지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지 않을까.'
엄마는 걱정을 내려놓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얼굴을 맞댑니다.
그렇게 봄을 가슴 가득히 느껴봅니다.
/글,사진 양윤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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