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불빛으로 치장한 도시의 야경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입춘이 한참 지났음에도 아직 바람이 찬 저녁 멀리 불빛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환해진다 저곳에 가면 더 따뜻할 것만 같고 반겨줄 것만 같다 대낮이라면 오히려 썰렁했을 텐데 불빛으로 본질을 감추고 보이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나는 어떻게 보일까? 보이는 게 다가 아니지만 보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진실이라는 이름하에 본 모습을 너무 드러내 보이며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감출 건 감추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것도 차라리 더 나을 때가 있다는 걸 이제는 아는 나이 나이는 결코 숫자에 불과하지 않다는 건 이럴 때 하는 말일 것이다
/글,사진 오안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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