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그럴만한 혹은 이유없이 꼴도 보기 싫을 때 감정의 저항감이 일어난다. 남편의 일거수 일투족이 싫어 눈도 마주치고 싶지 않은 한 여성 환자에게 “내가 저항하고 있는 남편이 싫은 이 감정을 있는 그대로 허용할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을 했다. 몇 번의 질문과 마음챙김을 통해 그녀는 자기가 그 감정을 붙잡을 수도 놓아 버릴수도 있는 자기 결정권이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그리고 마침내 ‘남편이 싫다’는 감정을 환영하고 허용하면서 흘려보내기로 결정하면서부터 감정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저항의 느낌이 내 몸에서 어떤 느낌인지 더 잘 알아차릴수록 치료는 신속해진다.
■ 한방치료 사법(瀉法) - 감정 흘려보내기
압력이 차면 빼주는 것이 한방치료 방법 중 사법(瀉法)이다. 감기 초기에 피부 밖에 바이러스가 피부를 통해 표피로 접촉했을 때, 체내 항체와 외부 바이러스가 격렬히 몸 싸움을 벌일 때 우리의 신체는 스스로 사법(瀉法)이라는 치료기전을 일으켜 몸을 자생시키려 한다. 신체가 선택하는 사법은 한(汗-땀), 토(吐-콧물, 가래, 음식물), 하(下-소변, 대변)법 등이다. 발열은 사법(瀉法)을 위한 기초 환경을 조성한다. 몸의 치료 기전처럼 마음에도 압력이 차면 사법(瀉法)이 필요하다. 처음 치료를 시도할 때 싫은 감정에 몰입을 하다보면 몸은 긴장하게 되고 얼굴이 벌개지며 약간의 발열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이것은 감정 흘려보내기를 위한 기초 환경을 조성하는 단계라 이해하면 된다.
■ 신체를 통한 저항 느낌 알아차리기(혼자)
혼자서 하는 저항 느낌 알아차리기는 파트너 없이도 할 수 있다. 우선 양손의 손바닥을 맞대고 기도하는 자세로 몸 앞에 모은다. 그런 다음 밀어낼 손과 저항할 손을 정한다. 밀어내기를 할 손으로 반대쪽 손을 부드럽게 밀고, 반대쪽 손은 원래 자리를 지키며 움직이지 않도록 저항한다. 이렇게 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저항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몸에서 느끼고 알아차리도록 자신을 허용한다. 그런 다음 어떤 손도 통제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밀어내는 손에 대하여 저항했던 손에 힘을 빼면서 그저 밀리는대로 양손이 하는대로 놓아둔다. ‘감정을 흘려보내는 것이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미는 손과 저항하는 손을 바꿔가면서 여러 번 반복한다. 이 연습을 하며 느낀 점을 되새기며, 모든 생각과 감정을 흘려 보내본다.
■ 신체를 통한 저항 느낌 알아차리기(둘이)
상대와 함께 할 때는 서로 힘자랑을 하거나 상대를 정신적 혹은 신체적으로 위협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주의한다. 먼저 상대와 서로 마주 보고 서서 눈을 마주친다. 먼저 밀 사람과 저항할 사람을 정한다. 밀기로 결정된 상대가 밀 때 저항하는 사람은 서로 두 손을 붙인 채 사람이 뒤로 넘어지지 않고 서로가 저항을 느낄 만큼 충분히 압력을 가해야 한다. 저항하는 사람은 힘의 증가에 따라 저항하는 느낌이 어떤지 느낄 수 있도록 자신을 허용한다. 그리고 나서 저항하는 손에 힘을 빼면서 힘준 손을 있는 그대로 놓아버리는 느낌으로 최대한 저항을 흘려보낸다. 서로 역할을 바꿔서 똑같은 연습을 해본다. 연습이 다 끝나면 상대와 함께 자기 몸에 느꼈던 느낌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해 본다. 이 때 지적인 토론이 되는 것은 피하되 서로 돌아가며 몸의 느낌을 되새기면서 모든 생각과 감정을 흘려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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