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웠던 겨울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봄을 알리며 찾아온 매화의 향이 가득합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매화꽃잎이 겨울내내 내렸던 눈만큼이나 눈이 부시게 하얗게 떨어지고
섬진강 물줄기에 내려 앉아 꽃배가 되어 떠나는 모습에 이곳이 혹여 무릉도원은 아닌지 풍경에 흠뻑 취하네요
쓸데없는 걱정도 힘들었던 어제의 일도 따스한 매화바람에 함께 날려버리고
내가 살아가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곳에 있으니 마치 한 순간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아
잠시나마 머릿속에서 잊혀 있던 지난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미소가 번집니다
이제는 내 곁을 떠나간 줄만 알았던 감성이 작게나마 마음속에서 콩닥콩닥 뛰고 있음을 느낍니다
때 묻지 않은 하얗고 고결한 매화처럼 우리도 진실 된 마음으로 사람을, 내일을 만나러 갑니다
/글ㆍ사진 김은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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