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프다고 알려주는 신체화(下)

뇌/척추관절 박사 오원교 원장이 들려주는 마음이야기(37)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6/03/25 [14:11]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6/03/25 [14:11]
마음이 아프다고 알려주는 신체화(下)
뇌/척추관절 박사 오원교 원장이 들려주는 마음이야기(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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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는 문화에서는 심리 문제가 신체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감정 표현을 억압하고 사람들 사이의 갈등 자체를 부정하고 참음으로써 화목을 유지하려는 유교, 보수적인 기독교, 이슬람 문화권에서 사는 사람은 신체화 증상이 많을 수 있다.

이들 문화는 권위에 복종하고 자기 주장을 하지 않으며 인내와 자기통제를 중시한다. 또 소속감과 안정을 중시 여기는 집단주의적 성격이 강하다. 높은 지위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적개심이나 분노감 등의 진짜 감정을 내보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안다. 그러다보니 누적되는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는 주요 통로 중 하나로 신체화 증상을 활용하는 것이다.

분노, 공격성, 죄책감 같은 감정을 ‘머리 아프다’, ‘배 아프다’, ‘허리 아프다’, ‘목 아프다’, ‘무릎 아프다’, ‘어깨 아프다’, ‘팔다리 쑤신다’, ‘열 난다’, ‘소화가 안 된다’, ‘속 쓰리다’, ‘가슴이 아프다’, ‘심장 뛴다’, ‘호흡하기 힘들다’ 등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 신체화 증상으로 ‘나 힘들어, 그러니 당신들이 나를 이해해 줘’라고 표현하고 힘든 역할이나 책임으로부터 회피한다. 신체화를 통한 표현과 요구는 사회에서 일정 부분이 허용되는 경향이 있다.

 

■ 신체화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① 마음치료
신체화의 근원은 심리적 갈등이므로 심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울감이 문제라면 우울한 정서를 최대한 수용하고 위로해주면서 작은 목표 성취와 자기발전으로 즐거움을 되살린다. 불안이 문제라면 불안을 회피하지 않고 불안을 유발하는 장면으로 들어가 충분히 관찰하고 음미하다가 수용하고 흘려보낸다.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불안이라면 부정적 결과를 재앙화, 확대 해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최악의 결과를 미리 상상하고 노출함으로써 그것도 견딜만한 것임을 인지하는 것도 불안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가까운 장래에 해결될 수 있는 불안이라면 문제해결 중심으로 인지행동치료의 도움을 받는다. 분노감, 적개심, 억울함이 문제라면 과거의 부정적 감정을 유발했던 시절로 돌아가 과거의 나를 만나고 위로해주며 과거의 내가 하고 싶었던 미완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만족할만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과거에 경험했던 부정적 감정의 영상이나 말을 오롯이 체험하고 거기에 이름을 붙이고 ‘진짜 나’(眞我)와 경계를 지은 후 지우개로 지우듯이 마음거울을 닦거나 빼는 방법도 있다.

 

부정적 경험으로 생겨난 왜곡된 신념과 감정은 어디까지나 ‘진짜 나’(眞我)가 아니고 내가 창조해 낸 허상이었음을 인지하고 외치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적 경험이 지워진 그 마음에는 새로운 긍정 정서인 사랑, 감사, 용서, 평화, 기쁨, 자긍심의 언어로 재구성(reframe)하여 몸에 충분히 저장하여 각인시킨다. 새로 구성된 높은 수준의 긍정에너지 언어들은 미래에 겪게 될 낮은 수준의 부정에너지 언어들을 수용하게 하는 힘이 되게 한다.


② 몸 치료
부정적 정서는 몸의 에너지를 소진하게 만든다. 소진한 몸은 한의학적으로 허증(虛症)에 해당된다. 보약과 약침, 왕뜸 등은 약해진 몸을 강화한다. 교감신경계가 과항진되어 흥분 반응으로 나타나는 복통, 두통, 가슴 뜀, 호흡곤란 등은 한의학적으로 실증(實證)에 해당된다. 역시 한약, 약침, 침, 부항, 추나, 기공치료 등으로 막힌 곳은 뚫어주고 흥분된 곳은 가라 앉힌다. 신체화 치료에 있어 마음과 몸을 함께 다루는 균형잡힌 치료는 한의학의 큰 장점이다.       
상담문의 43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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