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심리상담 치료과정 3단계

뇌/척추관절 박사 오원교 원장이 들려주는 마음이야기(34)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6/02/22 [12:02]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6/02/22 [12:02]
한방심리상담 치료과정 3단계
뇌/척추관절 박사 오원교 원장이 들려주는 마음이야기(34)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한 공기업에 다니는 박난체(가명) 이사장이 필자의 한의원에 내원하였다. 내담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불안, 긴장, 불면증세로 한방심리상담을 받고자 하였다. 박 이사장이 뽑았던 임원의 계약만료가 다가오자 자신의 기대에 너무 못 미친다고 비난하며 그 임원에 대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본격적인 한방심리상담에 앞서 박 이사장에게 ‘신념 느끼기’를 진행하니 이 분에게는 ‘나는 조직을 잘 이끌어야한다, 조직원은 각자 역할을 잘수행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더욱 심층적인 한방심리상담으로 들어가보니 그 신념은 표면적인 것이었다. 박 이사장이 더 근원적으로 바라는 것은 ‘남들 앞에서 잘난 체 하고 싶다’였다. 박 이사장의 눈을 감게 하고 마음챙김 의식상태에서 ‘잘난체 하고 싶다’는 느낌에 경계를 짓고 그 마음의 방에 이름을 붙여 보기로 했다. 박 이사장은 자신 마음에 있는 그 방을 ‘잘난체 방’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 잘난체 방이 어떻게 보이세요?” 필자가 물었다. “흰구름같이 뭉게뭉게 보여요.” 환자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방을 잘 들여다보시고 계세요. 무엇인가 떠오르는 느낌이나 감정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환자의 표정이 약간 일그러져더니 이윽고 입을 뗐다. “이 방에서 열등감, 비열한 느낌이 느껴지네요.” 내담자가 직장에서 자신뿐 아니라 부하 직원들에 대해서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던 것은 실상은 자기 내부의 열등감을 덮고자 함이었던 것이다. 나는 속으로 자신의 참 모습을 대면하고 있는 내담자의 용기에 한껏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네. 그 흰구름 방도 무엇인가 이유가 있어서 거기에 있을겁니다.” 이사장님의 흰구름 방은 필자와 박 이사장님에 의해 충분히 위로받고 공감 받았다. 가난과 무지를 탈출하고자 스스로 창조하였고, 자신을 가다듬기 위해 필요했던 왜곡된 신념인 ‘잘난체 방’은 점차 힘을 잃어갔다. 박 이사장은 이제 더 이상 잘난체 할 필요가 없었다. 굳이 잘난체 하지 않아도 자신은 이미 태어나기 전에도 태어난 이후에도 충분히 귀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이제는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하버드대학의 발달론자 Robert Kegan은 심리치료를 하는 전문가가 지향하는 목표로 심리적 성장의 3단계를 인식하고 있을것을 주문하였다. 앞서 기술한 한방심리상담 과정에서도 3단계에 걸쳐 환자의 내면이 성장하고 변화됨을 관찰할 수 있었다. 치료과정 3단계는 다음과 같다.
■ 사회화된 마음(Socialized mind)
가족이나 공동체의 문화 혹은 시스템에 대한 적응(살아남기)이라는 생존전략으로서 내면화된 신념체계를 뜻한다.

■ 자기주도의 마음(Self-authorizing mind)
사회화된 마음에 잠재되어 있는 가족이나 문화로부터 속박되어 있는 부분을 인식, 의식화, 알아차리는 것이다. ‘아 이거는 아니구나!’라고 스스로 깨달아졌을 때 자신의 칼로 용의 목을 자르듯이 ‘이제 그만!’하고 단호하게 잘라내는 느낌으로 응한다. 심리치료 용어로는 ‘중지버튼’과도 같다. 이 단계에서 외부환경에 의해 변하지 않고 소멸하지 않는 ‘참 나-진아(眞我)’를 발견할 수 있고, 생각, 감정, 진아가 분리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자기변형 마음(Self-trangforming mind)
성장하면서 주입된 불합리하고 부적응적인 나의 신념, 생각을 알아차리고 나의 의도로 가족이나 문화적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인지한다.                         상담문의 435-0119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시흥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