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학에서는 생각이란 인지의 작용이 뇌에서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한의학은 생각의 작용을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의 오장(五臟)에 배속했다. 간은 혼(魂), 심은 신(神), 비는 의(意), 폐는 백(魄), 신은 지(志)를 관할한다고 했다. 사람의 생각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첫째로 새로운 의식을 창조해 내는 과정이 필요하며(혼-魂), 둘째로 창조된 의식을 바탕으로 극도로 고급화된 판단의 기능이 필요하고(신-神), 셋째로 이를 통합하여 모으고 사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의-意). 넷째로 이것을 절제된 정신 작용으로 하나로 정리하고 저장하는 과정이 필요하고(백-魄), 마지막으로 수렴된 의식을 하나의 결론 즉 신념으로 귀결시킨다(지-志)고 설명했다.
생각과 감정의 불균형이 지나치면 몸에 증상이라는 증거를 남긴다. 이에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오행(五行)과 오장육부(五臟六腑)의 허(虛)와 실(實)을 변증하여 한약을 처방하고 심리상담을 하면 생각, 감정, 몸이 모두 균형잡힌 건강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생각에 대한 치료개념으로 1950-60년대에 엘리스의 ‘합리적 정서’, 아론 벡의 ‘인지행동치료’가 부각되었다. ‘인지행동치료’는 어릴때부터 잘못 형성된 부정적인 사고인 부적응적 가정과 역기능적인 도식을 환자로 하여금 발견하도록 유도하여 새로운 적응적 가정으로 전환하는 치료다. 부정적 사고가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되면 인생 이야기의 악순환이 멈추는 것이다. 1965년 윌리엄 글래서에 의해 창안된 ‘현실치료’는 환자가 현실에 직면해서 그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하도록 인도한다.
■ 인지 마음교정 - 지언고론요법, 허심합도 ‘지언고론요법’(至言高論療法)은 대화를 통해 환자의 증상과 생각에 대해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며 설득, 재교육 등으로 안정시켜서 자신을 찾도록 용기를 주는 한방정신요법을 말한다.
‘합리적 정서’와 ‘인지행동치료’는 치료자의 질문에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묻고 재고하는 능력을 극대화하게 만드는 것으로 자신의 왜곡된 신념을 알아차리게 한다. 관찰을 통해 치료자의 지시적 언어가 아닌 비지시적 언어로 묻고 환자 스스로 답을 찾게 한다. 왜곡된 신념에서 기인된 부정적 인식과 현실의 반복된 불행 패턴. 이로부터 파생된 두려움, 불안 등의 부정적 감정을 치료해준다. ‘현실치료’는 인간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삶을 통제할 수 있을 때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따라서 환자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행동을 배우거나 계획함으로써 성공적으로 현실을 살아 나갈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 통제력을 키워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현실치료’ 상담의 목표다. 필자의 한의원에서는 ‘현실치료’의 자기 통제력 강화에 목표를 두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허심합도’(虛心合道)의 한의학 원리에 따라 마음을 비워 도와 합하므로 몸의 평화와 안정을 유도하기도 한다. 즉 인간의 기본 욕구인 통제의 욕구, 인정의 욕구, 안정의 욕구, 분리의 욕구 등을 흘려보내어 이러한 욕구들이 자신을 지배하지 못하게 마음을 비우는 치료를 하는 것이다.
■ 환자 개인 차이를 고려한 선택적 심리치료 심리치료자가 심리치료 과정에서 실수를 줄이려면 오로지 한 가지 치료 방침만 가지고 여러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최선의 기술적 방법 선택에는 동서양이 따로 없다.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해두고 인지 마음교정에 임해야 한다.
겸허하고 수용적인 선택적 심리치료 관점을 유지해야 치료를 거부하고 심리적 저항을 보이는 환자를 비난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상담문의 43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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