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교정(上)

뇌/척추관절 박사 오원교 원장이 들려주는 마음이야기(26)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5/10/30 [15:25]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5/10/30 [15:25]
마음교정(上)
뇌/척추관절 박사 오원교 원장이 들려주는 마음이야기(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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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정신이 더 피폐해진다.’는 말은 21세기 정보화, 세계화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화두다. 알아야할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과거보다 더 많아졌다. 초등학교 수학, 영어교과서는 필자가 중학교에서나 배웠음직한 단원이 나온다. 직장은 ‘평생교육’ 운운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며 진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0년전의 지식으로 ‘이만하면 되겠지.’하고 버티다가는 경쟁력에서 쳐지고 낙오자로 전락한다. 주부들은 미디어와 인터넷커뮤니티, 각종 모임에서 여러 정보를 공유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 여권이 신장된 사회적 분위기에서 남편들은 다른 남편과 비교 당하고 노출되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 그만큼 여자의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마음을 무엇인가에 잘 매어두지 않으면 우리의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러저리 떠돌 수 있다.
■ 마음 매어두기 - 앵커링
마음을 매어두는 것은 마음이 원래 있어야 하는 공간에 위치하도록 교정하는 과정 중 치료적 기술로 사용한다. NLP(Neuro Linguistic Program - 신경언어프로그램) 심리치료에서는 이를 ‘앵커링’(ankoring)이라고 한다. 앵커링은 배가 항구에 닻을 내리는 것처럼, 하나의 심리 상태를 어떠한 특정한 심리 상태로 닻을 내려주는 기법이다. M&L(마음챙김&사랑챙김) 심리치료, 인지행동치료, 행동치료 등에서도 본 ‘앵커링’기법을 애용한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이미 ‘앵커링’ 기법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은 모차르트 음악에 ‘앵커링’ 되어 있다. 하루라도 탁구를 치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리는 사람은 탁구에 마음이 ‘앵커링’ 되어 있다. 학교 끝나기가 무섭게 집에 들어와 온라인 게임에 매달리는 아이는 게임에 ‘앵커링’되어 마음을 다 잡고 있다. 어떤 이는 사람에게, 어떤 이는 사물에, 어떤 이는 특정 경험이나 목표에 ‘앵커링’하여 저 마다의 신념과 몸의 감각이 요구하는 바를 따라 삶의 의미를 만족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앵커링’은 치료실에서도 자주 사용된다. 틱 장애 진단을 받은 한 아이가 필자의 한의원에 치료받으러 왔다. 이 아이는 자주 눈을 깜박이고 입을 삐죽거리는 것이 주 증상이었다. 아이에게 눈을 깜박일 때마다 아이가 두 주먹을 꽉 쥐게 하여 주의를 분산시켰다. 그러자 눈을 깜박이고 입을 삐죽거리는 것이 멈추었다. 아이의 눈, 입 주위의 긴장성 수축을 아이의 두 주먹에 앵커링시키자 눈 근육과 입 주변 근육의 긴장이 상대적으로 완화된 것이다. 한번은 우울증, 경증치매 진단을 입은 한 할머니가 잦은 복통을 주소로 본 한의원에 내원하였다. 심리치료를 진행하다보니 할머니의 복통, 우울감의 원인은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게 애지중지 키운 막내아들 때문이었다. 아들이 장가를 가더니 제 아내만 귀중히 알고 아내 손에 손만 묻힐려고 하면 벌벌 떨면서 어머니는 무시하고 돌보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할머니에게는 아직도 돈도 잘 벌고 병약한 할머니를 위해 손수 밥까지 차려주는 자상한 할아버지 남편과 자신한테 잘하는 세 딸과 사위가 있다. 그러나 할머니 마음에는 천신만고 끝에 얻은 늦둥이 막내아들에게 강하게 ‘앵커링’되어 있었다. 아들 결혼 후 아들의 아내 사랑이 자신에 대해 변절처럼 느껴졌다. 배신감과 상실감에 하늘이 무너지고 그것이 신체에 복통으로 나타난 것이다. 할머니에게는 ‘그래도 세상은 살맛나는 세상이야!’라는 새로운 ‘앵커링’이 필요했다. 수차례의 심리치료와 한약치료가 진행되고 진한 눈물과 입가에 미소, 감격이 더해지면서 아무리 약을 써도 되지 않았던 할머니의 복통이 사라졌다.                                                상담문의 43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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