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Post-Traumatic Stress) 치료 - (續)

뇌/척추관절 박사 오원교 원장이 들려주는 마음이야기(22)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5/10/01 [11:11]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5/10/01 [11:11]
외상 후 스트레스(Post-Traumatic Stress) 치료 - (續)
뇌/척추관절 박사 오원교 원장이 들려주는 마음이야기(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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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치료의 핵심은 신뢰관계 속에서 외상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다시 말해 안정애착의 맥락에서 정신작업(mentalizing)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환자가 외상에 대해 말하는 과정 중 노출된 외상 단서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의 증상들을 촉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유아기, 아동기에 부모와의 애착외상의 경험으로 정서적 고통을 처리하는 데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는 그 가능성이 높다. 혹자는 증상이 회복되기 전에 우선 악화되어야 한다는 이론적 배경을 주장하기도 하나, 필자는 외상에 대한 언급이 증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을 더 신뢰하는 편이다. 필자의 한의원에서 주로 쓰는 M&L(Mindfulness & Loving presence - 마음챙김&사랑챙김) 심리치료기법도 외상에 대한 치료과정 중 증상의 악화를 최소화하면서 치료적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한의학적 치료이론 중 ‘부정거사’(扶正袪邪)의 이론이 있는데, 이는 정기가 허(虛)하고 사기(邪氣)가 실(實)한 병증일 때 정기를 보하는 치료를 위주로 하면서 사기를 몰아내는 치료 원칙을 말한다. 몸이 허하면 먼저 보약이나 면역약침, 뜸 치료 후 사기(邪氣)를 제거하는 한약, 침, 부항을 쓰는 것처럼 정신외상질환에도 ‘부정거사’(扶正袪邪)의 이론을 적용하는 것이다, 외상 치료의 상담기법 중 부정(扶正)은 외상 ‘간직하기’이고, 거사(袪邪)는 외상 ‘처리하기’라 말할 수 있다. ‘간직하기’는 외상 후 스트레스(上)편에서 필자가 외상의 신체감각 체험중심 치료에 대해 언급했던 “모든 외상은 몸의 세포에 기억되고 저장되어 있다”는 가정에 근거한다. 심리 전문가가 가시적인 치료효과를 보기 위해서 항상 고민해야 할 대 원칙은 간직하기와 처리하기 사이에서의 균형잡기다.
■ 간직하기
간직하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감싸주기이고, 다른 하나는 제지하고 통제하며 제약을 두는 것을 의미한다. 감싸주기는 아이가 울 때 안아 주고 위로해 줌으로써 아이의 슬픔을 간직해 주는 엄마를 떠 올려 볼 수 있다. 두 번째 의미는 아이가 떼쓰는 동안 그 아이를 제약하기 위해 안아 줌으로써 아이가 자신을 해치지 못하게 보호하는 엄마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 이가 친구의 사랑스러운 품속에 안길 때까지 눈물을 속으로 삼키는 것처럼 간직하기는 정서의 표출을 한동안 억제한다. 자기 간직하기는 때로 초인적인 자기 제약을 요구하는 일종의 투쟁일 수 있다. 자기 간직하기가 실패할 때, 때로 외부의 간직하기 즉 지지적인 관계, 안정애착의 신뢰할만한 기관의 심리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 처리하기
외상적 사건들에 대한 노출(직면)을 하는 과정 중 억눌린 감정의 강한 발산이 있을 수 있다. 비전문적 용어로는 막힌 정서를 깨끗이 씻어낸다는 의미로 ‘카타르시스’로도 해석 될 수 있다. “정서적으로 폭발하고 나면 기분이 훨씬 더 좋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정서적 긴장을 풀면 일시적으로 이완과 평온이 올 수 있고 괴로운 심상, 떠오르는 생각에 대한 각성이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몇몇 임상가들은 오히려 평온한 마음 상태에서 외상에 대해 말하는 것이 치료가 된다는 점, 정서적 강도보다 경험의 진정함이 더 결정적이라는 점을 제안한다. 외상 경험에 대해 말하는 목적은 갇혀 있는 정서를 방출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에 대한 더 양호한 통제력을 얻는데 있다.                                             상담문의 43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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