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10/09/06 [16:53]
속초의 맛을 살린 ‘모듬 참 숯불 생선구이’
잃어버린 입맛 되찾게 하는 일품요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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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길고 더웠던 여름 날씨로 인해 잃어버린 입맛을 단번에 되찾게 하는 생선요리집을 소개할까 한다.

시흥시 정왕동 1184-5번지 궁전유치원 앞 골목에 위치한 ‘모듬 참 숯불 생선구이’집(대표 이순애)은 주인장의 고향인 속초 바닷가의 맛을 고스란히 옮겨왔다.

더위를 한 번에 가시게 하는 속초식 오징어물회는 지난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메니아를 형성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무덥고 짜증날 때 얼큰하고 알싸한 오징어물회의 시원한 맛이 그리워 거의 매일 왔습니다”라며 자랑하는 단골 김모씨의 말에 의하면 여느 물회와 차별된 독특한 속초식 물회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징어가 가장 연하고 부드러울 때 물회를 만들기 때문에 짧은 기간 동안만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게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실망은 금물. 이 집이 늘 북적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생선구이와 생선찜 때문이란다.

숯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생선구이와 갖은 생선을 간장과 고춧가루로 맛을 낸 생선찜. 먹어보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 사연 있는 메뉴들이다.
평소 생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집 메뉴는 거의 대박수준이다.
 

특히 요즘 가장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가자미 무침’. 싱싱한 가자미 살이 아삭한 무와 미나리, 배등과 어우러져 맛깔나게 버무려 지다보니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지경이다. 방금 지은 고슬고슬한 밥 위에 가자미무침 한 점을 올려 먹어보면 금새 밥 한공기가 자취를 감출 정도다. “날이 추워지면 생선찜이 대셉니다. 특히 명태간장조림찜은 없어서 못팔 지경이죠” 그저 간장에 꾸덕꾸덕 말려진 명태를 넣고 조렸을 뿐인데도 조금 늦은 시각에 오면, 구경도 못한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노하우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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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건 없어요. 싱싱한 재료와 손맛이죠” 수줍게 웃으며 은근히 손맛을 강조하는 이대표의 말대로 이집의 밑반찬 또한 수준급이다. 노가리조림, 생선아가미식혜 등 생선을 재료로 한 반찬 외에도 제철에 나는 채소를 다듬어 나물로 내놓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마치 어머니가 집에서 해준 그런 밥상을 받는 느낌이라고 할까.


저녁시간이 지나면 그런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손님들이 하루의 피로를 잊을 겸 찾아온다고. 그래서 늘 새벽녘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오후4시 이후에나 문을 연다는 게 좀 아쉬웠다.
가을이다. 힘들었던 지난여름일랑 잊고 결실을 향해 묵묵히 걸어갈 때다.


그리고 가끔. 고달픈 타향살이에 지칠 무렵엔 그곳에 가보자. 고향에서 맛보던 어머니의 손맛으로 차려진 밥상과 소박한 소주한잔으로 힘든 일상을 위로받을 수 있는 그곳.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그려진 그곳이 가까이 있다. 



 

/ 문의 : 031-431-2522 

 

박경빈 기자 thejugan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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