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18/09/1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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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편집위원 : 정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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飮酒 (음주)

 

故人賞我趣  壺相與至

고인상아취 설호상여지

班荊坐松下 數斟已復醉

반형좌송하 수짐이복취

父老雜亂言 觴酌失行次

부로잡난언 상작실행차

不覺知有我 安知物爲貴

불각지유아 안지물위귀

悠悠迷所留 酒中有深味

유유미소유 주중유심미

 

마을의 옛 친구들이 나를 반기어

술병 들고서 함께 몰려서 찾아왔네.

소나무 밑에서 자리 깔고 마시니

몇 잔 술을 마시니 벌써 취해 버렸네

마을 어른들 두서 없이 떠들고

술잔도 순서 없이 돌아가니

내가 누군지조차 알지 못하는 데

더욱 부귀 귀한 줄을 어찌하여 알겠는가.

한가로이 마시고 아득한 경지에 드니

술 속에 깊은 삶의 맛()을 알리라.

 

   

▲     © 주간시흥

도연명

 

구강현 서남쪽) 사람으로 이름을 잠(), 자를 연명, 혹은 이름을 연명, 자를 원량(元亮)이라고 했다 한다. 405년에 팽택현(彭澤縣)의 현령을 사직하고 고향에 돌아와 다시는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 그리하여 속세를 떠나 명리(名利)를 버리고 시서(詩書)를 즐기며 자연을 벗삼아 유유자적한 생활을 보냈다

도연명의 시에는 술이 자주 등장하는데, 음주라는 제목의 시만 20수 넘게 남겼다. “다만 한스러운 것은 살아있으면서 술을 마음껏 마시지 못한 것”(만가시)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이백처럼 술을 탐닉했던 것은 아니다. 술에 취해 흐트러지거나 하지도 않았다. 그에게 술은 어두운 현실과 그에 따른 고뇌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상징적 존재였다. 세속을 떠나 자유로운 정신세계로 빠져들고 싶은 희망의 투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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