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연순 취재국장 기사입력  2018/03/08 [11:24]
[집중조명] 매화동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축제’
호조벌 축제에 이은 또 하나의 명품축제 서막을 예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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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정월보름 하루 전인 3월1일 오후 매화동의 드넓은 들판 497번지 일원(호조벌)에서는 200여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고, 온 마을 유관단체가 협찬하였으며, 다양한 세시풍속을 선보이는 대규모 마을축제 수준의 척사대회가 있었다.

단순히 윷가락을 던지며 노는 놀이라는 척사(擲던질척, 柶윷사)의 의미를 떠나, 민속명절로서의 대보름의 의미를 깊이 담아 민속놀이한마당 축제로 거듭나고자 도약하려는 매화동 주민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큰 축제의 장이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는 매화동의 민속놀이 한마당 축제를 찾아 취재하는 동안, 주민들의 협력과 소통의 결과가 이미 마을브랜드 이미지로 성공한 호조벌이라는 장소와 만나 세시풍속이라는 과거의 의미가 어떻게 역동적 미래를 가늠케 하는지 주목되는 광경이었다.

주간시흥은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축제를 주최·주관한 매화동바르게살기위원회 홍성직 위원장과 대회준비위원장으로서의 중책을 맡은 김익선고문을 만나 이번 축제의 기획과정과 향후 발전방향등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     © 주간시흥

 

▲ 정월대보름을 맞아 여기저기에서 크고 작은 척사대회가 열리고 있다. 흔히 정월대보름 전후로 이루어지는 윷놀이의 개념을 넘어 상당한 규모의 대형 행사로 기획된 이번 행사에 내심 놀랐다. 이런 대규모 행사가 가능하게 된 배경은?

▶ 4회째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 마을의 민속놀이 한마당 축제는 하루 이틀에 이루어진 것도, 몇 몇 사람에 의해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사실 이런 대규모의 축제 마당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이미 10여 년 전 청소년지도협의회에서 청소년 오리엔티어링이라는 프로그램을 짜서 이지역 중고등학생들을 데리고 밤에 극기훈련을 지속시키다가, 그것이 계기가 되어 우리 마을 이미지를 대표하는 호조벌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어찌보면 호조벌을 알리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정월대보름 척사대회를 이곳 도두머리 방죽 들녘에서 열었던 것이 지금의 민속놀이 한마당 축제로 자리 잡았다.

축제공간이 작다면 대규모 행사가 불가능하겠으나 호조벌이라는 장소는 많은 사람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좋은 입지적 공간일 뿐만 아니라 민속놀이축제에 짚이나 나무 등 필요한 재료를 구하기가 매우 적합한 곳이기에 축제를 기획하는 것이 가능했다.

▲     © 주간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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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행사의 규모가 크다고는 하지만 막상 와보니 쉽게 그 규모가 가늠되지 않는다.

어느 정도 규모의 인원이 참가해서 이 대회를 완성했는지, 준비기간 참여한 단체들과 참여인원, 오늘의 축제과정들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길.

▶ 매화동 전체의 유관단체가 참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새마을남녀지도자회, 체육회, 자원봉사센터, 청소년지도협의회, 자율방범대, 어머니방범대, 오르미산악회, 매사친산악회,조은벗클럽, 매화클럽, 노인회, 호조벌위원회, 주민참여예산위원회, 매화발전위원회 등 총 16개 단체가 10회 정도의 전략회의를 진행했으며 봉사 또는 음식 등의 협찬을 통해 이루어낸 마을 전체 주민들의 작품이다. 이번 대회에서 최소 200여명 분량의 예상인원을 기대하고 음식과, 상품, 부럼·팝콘 등을 준비했다. 민속놀이 프로그램으로는 윷놀이와 재기차기의 경우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누어 개인전은 즉석에서 신청자를 받았으며, 단체전은 윷놀이 2인조, 재기차기 3인조(남2·여1명)로 나누어 1, 2, 3등 시상식을, 연날리기(50개), 부럼·팝콘나누기(300개), 소원지 쓰기,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정월대보름의 세시풍속이 담긴 활동 위주로 진행되도록 했다.

▲     © 주간시흥

 

▲ 단발성 척사대회로 끝나지 않고, 지속성을 띤 축제로서 자리잡기 위해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축제’에 담고자 하는 의미가 있다면?

▶ 첫째로는 젊은이들에게 잊혀져가는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 유지하고자 함이고, 둘째로 우리 지역주민들의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는데 의미를 두고자 한다.

예로부터, 설의 의미는 구정인 설날부터 정월대보름까지를 민속대명절로 보아 1년 중 가장 큰 민속명절을 뜻한다. 특히나 정월 대보름 행사나 그 의미는 다채롭기 그지없다. 정월대보름을 1년 농사의 시작점으로 보며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기본적인 틀 위에 쥐불놀이,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귀밝이술, 부럼깨기 등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프로그램 이외에도 더위팔기나 밤잠을 자면 눈썹에 하얀 밀가루를 뿌린다거나 하는 잊혀져가는 재미난 활동들이 많다. 이런 세시풍속들을 프로그램화 하여 즐거움으로 승화시킨다면 놀이로서의 즐거움을 통해 온 마을 주민들이 들판에 나와 한 덩어리가 되어 어울릴 수 있는 좀 더 다양한 참여 활동거리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 주간시흥

 

▲ 특혜받은 지역자원으로서의 호조벌을 랜드마크로 하여 좀더 발전적 방향을 모색해보고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제언을 해보자면?

▶ 위에 언급했듯이 호조벌이라는 지역적 자원은 우리 매화동 주민들에게는 너무도 멋진 마을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민속놀이 한마당 축제가 도심 한 귀퉁이나 도회지 광장보다는 드넓은 농경지 들판이 적합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우리 주민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매화동만의 축제가 아닌 호조벌 축제에 이어 시흥시 전체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큰 축제로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좀 더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이고, 주최측은 세시풍속에 대한 자세한 이해와 행사의 질적 수준을 높인다면 장기적으로 호조벌은 세계화를 의미하는 'globalization'과 지방화를 의미하는 'localization' 의 합성어로서 세방화(glocalization)를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는 천혜적 조건이라 생각한다.

 

▲ 끝으로 오늘 축

▲     © 주간시흥


제를 마치며 소감 한마디.

▶ 오늘의 축제는 매화동바르게살기위원회에서 주최·주관을 했지만 지금까지 4회째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축제’를 기획하는 동안 관이 주도하지 않고, 기획부터 예산, 실행에 이르기까지 지역주민들만의 힘으로 각 유관단체가 돌아가며 주최·주관해온 사실이 자랑스럽다. 많은 지역주민 봉사자들과 유관단체장들께 감사드리며,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우리 주민들이 자발적이며 주체적인 활동으로서 기획해나가는 축제였으면 좋겠고, 오늘 행사에 시흥시를 대표하는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많은 시의원, 도의원, 예비시장 후보자들의 발걸음은 본 축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고 보며, 행사의 성공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또한 예기치 않게 깡통 돌리기, 풍등 띄우기처럼 계획된 프로그램이 산불안전이나 강한풍속의 이유로 실행되지 못한 아쉬운 점들도 간혹 발생하지만, 만반의 안전대책으로 행정적 지원이 가능해지는 날이 온다면 더욱 안정적인 축제의 모습으로 갖추어 가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사진내용편집 추연순 취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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