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기사입력  2021/04/11 [16:44]
미얀마 군부 시위 군중 82명 학살 "중화기 동원 정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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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군부 시위 군중 82명 학살 "중화기 동원 정황도"     ©

 

[주간시흥=강선영 기자]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으로부터 북동쪽으로 90㎞ 떨어진 바고 시에서 최소 8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14일 양곤에서 100명 이상이 숨진 뒤 단일 도시에서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시민이 사살된 것이다.

 

10일 AP통신과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미얀마 군인과 경찰은 8일 오후 늦게부터 9일 새벽까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65㎞ 떨어진 바고 지역에서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 이 과정에서 군경은 유탄발사기와 박격포 등 중화기를 동원했고, 트위터에는 박격포 포탄의 파편 사진이 잇달아 올라왔다.

 

군경은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자 시신을 어디론가 가져간 뒤 이 지역을 봉쇄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시위를 주도한 한 시민은 “마치 제노사이드(집단 학살) 같았다. 그들은 사람의 그림자만 보이면 총을 쏴댔다”고 미얀마 언론 미얀마나우에 말했다.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 동향 파악 등을 위해 중국산 무인 항공기(CH-3A)를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영국의 군사컨설팅 업체인 제인스는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미얀마 군부가 정보 수집과 위협 등의 목적으로 중국산 무인항공기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공군은 2013∼2015년 중국으로부터 무인 항공기 10∼12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기 동원 정황까지 드러났지만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에 대한 대량 학살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10일 민주진영의 임시정부 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전날 열린 군부 기자회견에서 조 민 툰 군부 대변인이 “군부가 정말 시민들을 죽이려 했다면 한 시간 내에 500명도 죽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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