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배곧 행정동 추진에 대한 주민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추진했던 주민 원탁 토론회가 오히려 주민들의 요구사항 및 불만들만 증폭시킨 것 아니냐는 여론 속에 결론 없는 토론으로 진행되어 향후 원활한 추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배곧 행정동 1개 동이 좋은가. 2 개 동이 좋은가’라는 주제로 배곧 비발디아트하우스에서 진행된 <배곧 행정동 공론화를 위한 시민토론회>는 지난 4월 16일 1차 토론회에 이어 23일 2차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토론자로 추천된 배곧 주민 150여 명과 토론 진행자, 시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20여 개의 원탁에서 원탁별 토론 진행자 1명과 10여 명의 주민들이 한 자리에서 공통주제에 대한 의견들을 나누며 결론을 찾아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토론회는 개회에 이어 원탁회의 진행과정 설명과 1차토론 결과에 대한 설명, 배곧 행정동 추진과정 및 검토 안에 대한 동영상 상영 등으로 이어졌으며,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 각 원탁 별로 본토론에 들어갔다.
배곧 행정동의 1개 동과 2개 동 추진에 대한 강점과 약점 찾기, 약점 해결방안 제안 등으로 토론 주제를 설정하고 진행된 토론회는 각 원탁 별로 토론 진행자가 주민들의 의견을 도출하여 메모해 토론 결과표에 부착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정석 행정국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얻은 투표 결과에 따라 사업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기 위한 토론회이며 주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시흥시와 시흥시의회에서 확정하게 된다"라고 설명하며 최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론회는 토론 직전 질의응답 시간부터 시민들의 다양한 질문이 터져 나와 진행자와 집행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시민들의 질의 내용 중 대부분은 ▲당초 계획이던 2개 동이 1개 동으로 추진하게 된 배경이 무엇이냐 ▲시흥시에서 갖고 있는 계획의 밑그림은 무엇인가 등이었으며 이밖에도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한때 질문 발언권을 얻기 위해 일부 참석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며 회의장 분위기가 혼란해지기도 했다. 사회자는 토론회가 끝난 후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을 이용해 줄 것을 주문하며 주민들을 양해를 구한 후에야 겨우 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은 각 테이블에 1명씩 배정된 토론 진행자에 의해 자신들의 의견을 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토론에 참여한 주민들은 토론 진행자들의 사회로 제각기 자기들의 의견들을 제시하며 진지한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을 마친 후에는 김정석 행정국장이 주민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배곧연합발전협의회 김종선 의장은 “주민토론회의 결과를 데이터화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며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배곧동의 17개 단지에 각 아파트별 회장들로 구성된 배곧연합발전협 의회(이하 배발협)가 있는 만큼 전체 입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투표가 가능하다.”며 시의 요구가 있다면 각 단지별로 주민투표에 붙여 결정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정식 국장은 “제안에 감사하다.”며 시에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시흥시에서 단일동으로 추진할 것을 정해놓고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비롯해 토론 참여 주민 선정방식 및 토론에 대한 사전 자료제공 부족, 사회자 선정, 진행방식 등 다양한 문제점들을 제기했다. 현재 방식으로 시민들의 결론을 얻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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