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하며 사는 삶이 행복하다

박동영 시화유통상가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주간시흥신문 | 기사입력 2008/08/23 [16:21]
주간시흥신문 기사입력  2008/08/23 [16:21]
신뢰하며 사는 삶이 행복하다
박동영 시화유통상가사업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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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화유통상가 이사장 박 동 영
 
아주 가난한 농부의 7형제 중 4째로 태어난 그의 출생 스토리에서 성장 과정의 고난을 엿볼 수가 있다. 부족한 시골에서 출산 때가 되어 마땅히 출산할 곳이 없어 외갓집으로 어머님이 갔지만 그곳에도 방이 없어 다시 몇 개의 산을 넘어오다 산등성이에서 낳은 사람이 바로 박동영 이사장이다.
배고프고 열악했던 그때를 회상하며 잠시 어머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수년전 밀양댐이 조성되며 고향 마을이 수몰되었지만 지금도 어머님과 형님이 고향을 지키며 살고 계시는 것이 무척 행복하다고 했다. 그토록 어렵게 살았던 박 이사장의 어린 시절 같은 일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법하지만 대부분 잘 기억을 못하고 있는 반면 그는 6살 이후의 성장 과정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시골에서 소는 땅을 일구고 자식들 대학을 보내는데 큰 재산 역할을 했지만 소가 없었던 박 이사장의 집엔 맨손으로 할 수 있는 일밖에 없었다. 6살 무렵 그는 다른 집의 소를 한 마리를 얻어와 길러 어미 소가 되면 낳은 송아지를 분양 받는 배내기를 통해 큰 소로 만들어 가며 저축을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돈을 벌어야 되겠다는 그에게 염소, 송아지 등의 배내기를 통한 저축은 중학교 입학자금으로 사용되었다. 부모님들의 자식에 대한 교육열이 높았지만 어려운 환경에 학비를 줄 여력이 되지 못했지만 자식들에게 자립할 수 여건은 만들어 준 것이다. 그가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바로 찾은 곳은 조그만 은행, 그곳에서 36개월에 1만원을 목표로 한 적금통장을 만든다.
 
당시 1만원은 송아지 2마리 값에 해당하는 큰 금액으로 박 이사장은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와 쌀과 반찬을 아껴 모아 3년 만에 큰돈을 모았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첫 아픔과 시련은 어렵게 모은 돈을 친한 선배에게 보관했다 그만 모두 떼이게 된 일이다. 지금도 인생에게 가장 아까운 돈이었다며 사람을 믿는 바람에 돈을 자주 떼이게 된 얘기를 했다.

평소 한번 믿은 사람은 끝까지 믿는다는 박 이사장은 설령 믿는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더라도 자신이 부덕해서라며 나 자신으로 인하여 상대방에게 피해 주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는 좌우명으로 살고 있다고 했다. 이후 서울로 상경하여 직장 생활을 하여 내 일처럼 일을 하며 주어진 업무에 대한 책임을 완수하는 믿음으로 신뢰를 쌓아 갔다. 한번 약속은 설령 나 자신이 손해를 보는 일이 있어도 100%지키며 시작한 그의 첫 사업은 외상으로 시작하여 조금씩 성장해 나갔다.

84년 포장자재 PP밴드를 제조하며 시작한 사업은 87년 대출 보증으로 인하여 회사는 위기를 맞는다. 주위에서 야반도주를 권유했지만 그래도 믿고 거래를 했던 거래처에 대한 신뢰 때문에 당시 서울 아파트 2채 값이었던 7000만 원 가량 등 가진 재산을 모두 털어 대신 갚아 주기도 했다. “서로 믿지 않고 의심하며 사는 것은 불행이다. 나를 신뢰한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겠다.”라는 삶의 철학이 있었기에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했다.

포장자재와 공구 등의 도매업으로 재기를 하여 10년 전 시화로 이주를 해 시화유통상가에서 대성상사를 운영하며 상가번영을 위해 역할을 하던 어느 날 그에게 중도 사퇴한 이사장 출마를 주변으로부터 권유 받게 된다. 하지만 단체를 대표해야 하는 어려움과 집에서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바람에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전화통화 한번 조합원들에게 못하고 시작한 선거는 나를 잘 알고 지지해주던 주변의 조합원들이 서로 나서서 선거운동을 하고 홍보를 하여 이사장 당선이라는 영예를 갖게 되었다. 2500여개의 사업장(점포 수 1층 기준 1300개)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이사장의 직책은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고 했다.
 
중학교 때 시작한 청소년적십자(RCY)활동을 통해 익힌 봉사와 참여의 정신이 지금까지 이어져 열악했던 시화유통상가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었다. 조금 여유로운 사람들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베풀 줄 아는 지역사회, 아름다운 지역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시화유통상가조합원들은 1인 천원 나눔 계좌 갖기 운동을 전개하며 사회복지관과 독거노인, 결식아동을 돕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가장 역점을 두고 이사장직을 수행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로 모든 조합원과 입주민의 대변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7~8년 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상가 주변의 적치물 제거는 개인의 이익 보다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했다. 끈질긴 설득 끝에 조합원들과 대화로써 풀어나가 이제는 95%이상 해결돼 깨끗한 주변 환경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상가로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철쭉 등의 꽃길을 조성하여 봄과 가을에 꽃이 만발하는 아름다운 상가로 만드는 주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며 새로 생기는 스틸랜드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의 공동 구매를 통한 원감절감으로 판매가 인하를 유도하고 주차 불편을 해소하는 등 서비스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내 개인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전체 공동체의 이익도 중요하다며 다수 의견을 존중하고 힘을 하나로 묶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합원들의 힘이 이사장의 힘이기 때문에 모든 일을 대화와 순리로 풀고 다수의 결정에 지지하는 것이야 말로 개인과 공동의 이익 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하였다.
 

▲     수집한 수석을 사무실에 전시해 오가는 이 들의 시선을 끈다


어린 시절부터 모든 것을 소중하게 여기며 수집을 취미로 한 박동영 이사장은 요즘은 수석을 수집하는 취미에 푹 빠져 있어서 남한강 유역에서 수집한 모자(母子) 두꺼비석등 300여 점을 집에 전시한 수석 애호가답게 수석 자랑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 남 보다 먼저 생각하고 연구하는 자세, 미래를 준비할 줄 아는 사람, 시대에 맞는 변화를 하고 살기 위한 공존공생의 틀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박동영 이사장과 시화유통상가조합의 번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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