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선 기사입력  2008/01/28 [00:00]
[김용일칼럼]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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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일편집위원장

무자년으로 바뀐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새해가 되면 무언가 변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으로 늘 충만하게 된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올 한해도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변화 없이 지나가기 마련이다.

지난 연말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어낸 당선인이 연일 쏟아내고 있는 여러 가지 정책들이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지만 그 또한 그렇듯이 우리들의 가슴으로 느끼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기에 처음에는 귀를 쫑긋 세웠다가도 이내 관심에서 멀어지게 마련이다.

지금까지 지내온 세월들을 유추해보면 늘 그런 일들이 반복되어 왔기에 사람들은 이제 모든 일에 둔감해지고 전차 무관심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무관심속에서도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가슴에 가장 먼저 와 닿는 정책이 교육정책이기에 그동안 역대 대통령치고 교육에 대한 공약을 내걸지 않은 대통령이 없다.

이번 대통령 당선인도 마찬가지로 대학입시에 대한 개혁안을 내놓았는데 그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대학입시를 대학자율에 맡긴 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해온 사교육비 문제를 대학입시 자율화를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입시정책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대한민국에서 사교육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왜냐하면 사교육이 증가하는 것은 대학입시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전반에 퍼져 있는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결코 사교육비를 줄일 수가 없다.

만주주의가 발달할수록 부의 세습화와 가난의 대물림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신분 상승을 위한 유일한 탈출구가 교육이기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교육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내신을 없애는 것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내신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한번 내신이 나쁘면 내신등급이 평생 꼬리처럼 붙어 다니기에 중도에 공부를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예전처럼 개천에 용(龍) 나는 일이야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청소년기에 한때 방황을 했다고 하더라도 어느 날 문득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여 열심히 공부하게 되면 좋은 대학에 갈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한데 지금의 내신제도로는 한번 정해진 내신을 바꿀 방법이 없기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방황하다가 공부를 지속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자율학습으로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명분아래 아이들을 학교에 가둬 놓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에는 공부를 지속해야할 사람과 공부 이외의 다른 것을 해야 할 사람도 있는 법인데 대한민국 전체 학교가 자율학습이라는 굴레 속에 모든 학생들을 가둬 놓고 있는 것이다.

자율학습을 없애 그 시간에 공부할 학생들은 공부를 하고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는 학생들은 자신이 맞는 일을 찾아하면 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교육정책이 언제나 그렇듯이 잔뜩 기대만 부풀게 했다가 실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기에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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