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09/12/14 [15:14]
교육 현실,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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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일 편집위원장     © 주간시흥
조선시대에 선비들이 입신양명 할 수 있는 길은 과거에 급제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양반계층에 속한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 일반 백성들에게는 신분상승을 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러던 것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신분사회가 무너지고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만 있다면 신분상승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이런 사실을 확인한 민중들은 저마다 자식을 가르치기에 열을 올렸고 그 결과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교육열을 가진 나라가 되었다.

오죽하면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인들은 자신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자식만은 교육시키겠다는 열의가 대단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을 정도였을까. 그런데 문제는 이 대단한 교육열이 자녀교육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근래에 들어와서 일반인들이 신분상승을 할 수 있는 확실한 길로 꼽는 것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고시에 합격하는 길과 정치계에 입문하여 이름을 날리는 길. 그리고 돈을 많이 벌어 이름을 알리는 길이 있지만 이중에 가장 확실한 길로 꼽는 것이 바로 고시에 합격하는 길이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청춘을 소비해가면서까지 고시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대한민국 부모들은 자기자식만큼은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길 바라며 교육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교육에 투자를 하면서 생각해 낸 것은 좋은 학교에 보내는 것인데 본보 제192호 1면 기사에 ‘시흥시의 우수 중학생 중 대다수가 관내 고등학교가 아닌 관외 고등학교로 진학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왜 시흥시의 우수한 중학교 학생들이 타시로 진학을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시흥시민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것은 다른 시보다 시흥시의 교육여건이 미흡하고 더 중요한 사실은 교육이라는 것은 시설도 중요하지만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가 다른 타시에 비해서 문제가 있다고 학부형들과 학생들이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가 다른 지역보다 훌륭하지 못하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훌륭한 교사를 확보하고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교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교장이라는 직책은 오랫동안 교사직을 수행하다 교장에 오른 사람들이어서 교사를 오래하다 보면 본인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남을 대우해주기 보다는 자신이 대우받는 일에 익숙해지기 마련이어서 학교 전체를 운영하는 교장직을 수행하다보면 대접만 받으려는 경향이 나타나게 되고 이는 곧 학교 전체 발전에 저해가 되는 것이다.

학교도 하나의 운영체로 보면 교장이라는 자리가 남에게 대우받는 자리가 아니라 더 나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누구에게라도 조언을 구하고 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교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며 훌륭한 교사를 양성해야 하는 임무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그렇지 않고 교장이라는 직함만을 내세워 권위로서 자리를 지키려고만 한다면 시흥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교육은 미래가 없으며 관내 우수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결코 막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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