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야 벌써 또 추석 명절이구나 명절이 가장 싫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던데 의미 없이 내뱉는 어른들의 말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지? 언제 결혼 할래? (저도 궁금해요)
누구 좀 데리고 와봐 (누군 데리고 오고 싶지 않아 이러고 있나요)
위아래로 훑어보며 아무 말 없이 한숨만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하지만 ㅇㅇ야 너도 나이를 먹어 알겠지만 어른이라고 다 저절로 성숙해지지는 않는단다
아직 짝이 없는 너를 탓하는 게 아니라 오랜만에 만난 탓인지 특별히 할 얘기도 없고 공통된 주제도 없어 그냥 네게 하는 관심과 사랑의 서툰 표현일 뿐이란다
그러므로 너 역시 말에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
아무쪼록 올 추석엔 꽉 찬 송편처럼 둥근 보름달처럼 좋은 것으로만 둥글둥글 채워보자
그런데 너 언제쯤 데려올거니?
/글 오안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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