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봄 생강나무의 설레임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0/02/22 [17:55]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0/02/22 [17:55]
이른봄 생강나무의 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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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 입춘이 지나고 24절기중 하나인 우수가 2월 19일이다. 우수(雨水)는 24절기의 하나로,입춘의 15일후인 양력 2월 19일경이 우수가 된다.
 
우수가 되면 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된다는 뜻으로 날씨가 많이 풀려 봄기운이 돋고 초목이 싹트는 절기이며 이때가 되면 수달이 물고기로 제를 지내고 기러기들이 돌아온다는 말도 있다. 옛날부터 "우수 경칩이 되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말도 있다.
 
 바야흐로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이다. 이때쯤 산에 오르다 만나는 나무가 생강나무이다. 생강나무는 키가 그리 크지 않으므로 봄을 일찍 서두른다. 꽃망울을 겨우내 부풀듯이 겨드랑이에 하나씩 달고 있다가 해가 길어져 봄기운이 충만해지면 잎도 만들기 전에 꽃망울을 먼저 터트린다.
 
잎을 만들 여유를 부리지 못한다. 윗 상층에 있는 키 큰 나무들이 잎을 내어 그늘을 만들어 버리면 햇빛을 차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가을에 비축해둔 영양분을 우선 먼저 꽃망울을 만드는데 사용한다.
 
 이맘쯤 산에 오르다 눈을 돌려 잠깐 돌아보면 그리 화려하지 않아도 가지마다 노랗게 꽃을 달고 있는 생강나무, 왜 생강나무란 이름을 붙였을까? 잎을 비비면 생강냄새가 난다고 하여 그 이름을 얻었다.
 
그러나 생강냄새를 모르는 아이들한테는 직접 생강을 준비했다가 생강냄새를 맡게 하고 잎을 비벼 냄새를 맡게 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비슷한 시기에 노란 꽃을 피우는 나무 중에 산수유나무가 있다. 산수유나무와 꽃을 비교해보면 확실하게 구분이 가지만 살고 있는 곳을 비교하면 더 구분이 쉬울 것 같다. 산수유는 한약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인가 근처에 심어서 기른다.
 
그래서 흔히 인가근처에 노란꽃은 산수유나무요, 산에 오르다 만나는 노란꽃나무는 생강나무라고 보면 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산에도 산수유나무를 심어 혼동이 오기는 하다. 이때는 꽃자루가 없이 줄기에 붙어 있으면 생강나무로 구분하면 된다.
 
김유정의 ‘동백꽃’이란 소설에서 나오는 나무는 실제로 동백나무가 아닌 생강나무를 말한다. 암수딴그루이기 때문에 꽃이 폈다고 다 열매를 볼 수는 없다.
 
 열매는 까만색으로 여기서 나오는 기름을 등불이나 머릿기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린잎은 작설차로 또는 부각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박미영 시민기자 ami98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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