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09/10/12 [17:42]
알록달록 단풍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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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 초록의 숲이 한여름의 태양빛에 진초록의 숲으로 변하더니 이제는 알록달록 온통 물감을 칠한 듯 화려한 변신을 준비 중이다. 설악산으로부터 들려온 단풍소식은 10월 1일경 설악산에서 들려오는 단풍 소식은 이제 시작이다. 

단풍은 기온이 식물의 생육 최저온도인 영상 5도 이하로 떨어지면 시작되기 때문에 기온이 낮을수록 단풍 시작 시기도 빨라진다. 단풍 시기는 산 전체 높이로 따져보면 산꼭대기에서부터 20%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첫 단풍’ 또는 ‘단풍 시작기’, 꼭대기로부터 80%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라고 한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설악산에서 10월 20일경, 중부지방과 지리산은 다음 달 24~29일 절정을 이루고 내장산에서 11월 5일경이 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한다. 단풍이 늦게 시작됨에 따라 절정기 또한 평년보다 늦게 이룰 전망이라고 한다(기상청 자료).

해의 길이가 짧아지고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나무들도 본능적으로 겨우살이 대비를 한다. 아니 제대로 이야기 하자면 겨우살이는 벌써 여름에 겨울눈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게 더 바른 표현인 것 같다. 기온이 낮아지면 뿌리는 수분흡수를 중단하기 시작하고 그러면 나무는 말라가기 시작한다. 이것을 막기 위해 떨켜를 만들어 더 이상 수분이나 영양분이 잎으로 가지 않도록 한다. 더 이상 엽록소가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나뭇잎들은 원래 가지고 있던 색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안토시아닌이라는 새로운 색소를 만들어 붉게 물들인다. 그러면 이제 온 산은 불에 덴 듯 화려한 숲의 가을잔치를 시작한다.

옥구공원의 나무들도 겨우살이를 대비해 잎들을 곱게 물들이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산 아래 공원 쪽에는 은행잎들이 노란 속살을 드러내고 벚나무들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가을에 알록달록 물들기 시작하면 산에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고 한다. 나무 종류 중에 단풍나무가 있는데, 단풍나무과에 복자기라는 나무가 있다. 가을에 빨갛게 산을 수놓는 복자기는 광릉수목원의 입구에 들어가다 보면 냇가 물이 있는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옥구공원에도 많이심어져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 그루 만나 볼 수 있다.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성큼 다가선다. 위로 올라가 아래를 굽어보면 정왕동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왕동만이 아니고 뒤돌아 새로이 건설된 인천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는 빨갛게 열매를 매단 팥배나무가 겨울동안 새들의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팥배나무는 열매를 맛있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래서 한꺼번에 새들의 먹이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두고두고 씨앗을 싹틔울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있다 보면 새의 드리밍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딱따구리가 애벌레를 찾아 나무를 쪼아대고 있는 것이다. 가을이면 풀벌레 소리가 오케스트라 버금가도록 열심히 연주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뻐꾹뻐꾹’ 뻐꾸기가 구성지게 울어대는 소리 또한 귀를 즐겁게 한다. 작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마치 어느 숲에 들어와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키게도 한다. 바람이 불면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소리도 들을 수 있다.

앞 만 보며 정상을 향해 올라가지 말고 등산로 옆 좁은 길에 앉아 자연이 선사하는 귀한 선물도 받아보자.


박미영 시민기자 ami98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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