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22/11/02 [10:11]
<건강칼럼>기침
문화식(센트럴병원 호흡기내과 · 가톨릭의대 명예교수)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문화식(센트럴병원 호흡기내과 · 가톨릭의대 명예교수)


기침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기침은 기도의 과도한 객담과 이물질의 제거를 촉진하는 정상적인 신체방어 작용이므로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기침으로 밤을 지새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 고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호흡기내과 외래 환자들 중 절반 이상은 기침으로 인한 괴로움과 걱정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

 

기침은 감기로부터 폐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인 질환의 일차적인 발현 증상이다. 또한 기침은 호흡기 감염을 전파시키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침은 환자들의 일상생활과 사회 경제적 활동을 어렵게 하고, 삶의 질을 저하 시키며, 의료비용의 증가를 초래한다. 따라서 기침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는 의학 및 사회경제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기침은 기침의 지속기간에 따라 급성기침과 만성기침으로 분류되는데, 지속기간에 따른 기침의 분류는 기침의 원인 질환을 감별하는데 유용하다.

 

급성기침은 폐렴, 만성기도질환이나 간질성폐질환의 급성악화, 심부전, 결핵, 기관지내 신생물, 이물질의 흡인 등 중한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이를 정확히 감별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결핵 유병률이 높으므로, 2주 이상 지속되는 급성기침의 경우 흉부X선 사진 촬영이 권고되고 있다. 또한 노인에서는 중한 질환의 경우에도 증상 발현이 뚜렷하지 않으므로 기침의 지속기간에 관계없이 임상적 판단으로 흉부X선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만성기침은 8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이며, 상기도기침증후군, 기침형천식, 호산구성기관지염, 위식도역류질환 등이 장기간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상기도기침증후군은 코, 인후 및 부비동을 포함한 상기도의 자극이나 염증이 원인이 되어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군이다. 이 경우 알레르기 및 비알레르기성 비염, 비부비동염, 인후염 등의 다양한 원인질환이 단독 혹은 복합되어 발생할 수 있다. 기침형천식은 기침을 주로하고 기도과민성이 있으며, 천식 치료 후 기침이 소실되는 경우이다.

 

만성기침의 기타 주요 원인으로는 만성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세기관지염, 폐암 등이 있다. 또한 연하곤란으로 음식을 먹거나 삼킬 때 흡인으로 만성기침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 복용으로 인한 기침, 정신적 스트레스 및 사회적 활동시 악화되고 수면시 소실되는 심인성 기침, 간질성폐질환, 환경 및 직업적 요인으로 인한 기침, 결핵 및 기타 감염으로 인한 기침, 폐쇄성수면무호흡으로 인한 기침 등이 있다.

 

기침의 치료 약제로는 진해제 및 거담제가 주로 사용되는데, 이 경우 기침의 원인 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만성기침 환자의 20% 정도에서 적절한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자세한 검사에도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를 특발성 기침이라고 한다. 특발성 기침에 효과가 증명된 치료는 없으며, 대부분 비특이적인 진해제 등이 사용된다.

 

기침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호흡기 증상이다. 기침은 참으로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어떤 기침은 무시해도 좋지만 또 다른 비슷한 기침은 놓쳤다가는 불치의 병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따라서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기침을 통해 호흡기 감염이 전파될 수도 있으므로, 기침을 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기침을 할 때 팔로 입을 가리는 기침 예절이 필요하다.

[주간시흥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시흥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