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21/04/13 [13:47]
시화병원 진성원 과장 건강칼럼
일교차 심한 봄철 환절기, 혈관도 움츠러들면서 뇌 건강 위협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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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흥=주간시흥 기자] 

 


본격적인 환절기로 변덕스러운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 연령에 상관없이 모두의 뇌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따뜻한 곳에 있다가 추워질 경우,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드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 때 근육뿐만 아니라 실제로 몸의 혈관까지 수축되면서 혈압을 상승시키게 된다. 이에 기온이 높을 때에 비해 뇌혈관질환이 더욱 쉽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 10년 간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은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는 겨울철과 일교차가 심한 봄철 환절기에 다른 계절보다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2020년 12월 14일 기준 질병관리청이 조사한 2010~2019년 뇌혈관질환 월병 사망자는 1월(2만 3186명), 12월(2만 2070명), 3월(2만 1693명), 2월(2만 1155명) 순으로 많아 다른 월(1만 8000~2만 명 선)보다 많게 집계됐다.

 

뇌졸중에 걸렸을 때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는 ▲반신 마비 또는 편마비, 반신 감각장애, ▲언어장애, 발음장애, ▲시야장애, 시력장애, 복시, ▲어지럼증, ▲극심한 두통, ▲의식이 혼미해지는 현상, ▲치매 등이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이가 많은 사람 또는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찾아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뇌졸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경색은 최대한 빨리 막힌 뇌혈관을 뚫는 치료를 통해 뇌의 괴사를 막아 후유 장애를 최소화해야 한다. 표준 치료 지침에 따르면 뇌혈관이 막힌 지 최대 6시간 이내에는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데, 이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를 통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경험이 풍부한 의사들은 병력을 듣거나 문진만으로도 뇌졸중을 진단할 수 있는데, 이들은 병력 청취가 끝나면 환자에게 여러 가지 말을 시켜 보기도 하고, 눈을 돌려보라고도 요구하며, 팔다리 근육의 힘을 측정하기도 한다. 그리고 청진기, 망치, 바늘 등의 여러 기구를 활용하여 환자를 진찰한다. 이러한 진찰은 환자의 병이 뇌졸중이라는 것을 진단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뇌졸중의 위치를 알기 위한 목적이 크다.

 

병력 청취와 기초적인 진찰이 끝나면 혈액검사, 심전도, 흉부 X-ray 촬영 등 기본적인 검사 후 뇌혈관 질환을 확진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MRI/MRA(자기공명 영상 및 혈관촬영) 검사를 시행한다. 그 후 보다 정확한 정밀검사를 위해 ‘뇌혈관 조영술’이라는 검사법을 사용하는데, 해당 검사법은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catheter)라는 2mm 내외의 관을 삽입한 후 조영제를 주입하고 X-ray를 촬영해 검사하는 방법으로, MRI/MRA(자기공명 영상 및 혈관 촬영), MSCT(컴퓨터 단증 촬영) 검사보다 정확하게 혈관의 상태를 알 수 있어 가장 최종 단계의 검사로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뇌경색 확진을 받을 경우 치료를 진행해야한다. 뇌경색 치료 방법은 혈전용해술과 뇌혈관 중재치료로 나뉜다. 혈전용해술의 경우 뇌혈관 질환 발생 시 혈관을 막은 혈전을 녹여 뇌혈관을 뚫는 치료법으로 뇌세포 손상이 발생하기 전 시행하여 혈류를 재가동하는 방법이다.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 응급실 도착 시 정맥 내 혈전용해술을 실시할 수 있으며 큰 동맥이 막혀 있는 경우 6시간 이내 혈관 조영술을 통해 뇌혈관을 직접 확인하면서 혈전 제거 카테터를 사용하여 혈전을 밖으로 빼내거나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동맥 내 혈전용해술을 시행해야 한다.

 

뇌 동맥이 꽈리 모양으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인 뇌동맥류로 인해 동맥류가 파열되면 뇌출혈을 일으키게 되는데, 코일 색전술은 동맥류 내에 백금 코일을 삽입하여 동맥류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여 재출혈을 방지하는 혈관 내 치료법이다. 코일 색전술은 환자 개인별로 동맥류의 모양과 위치, 크기 등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에 근거하여 시행된다.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 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며 특히 혈관이 수축되기 쉬운 겨울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빠른 질환 확인과 치료를 진행하지 못한다면 생명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뇌졸중의 경우 치료 후에도 장애를 안고 살아갈 확률이 높다. 뇌졸중은 세계적으로도 장애 유발 요인 1위 질병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해당 질환의 전조증상(반신 마비, 편마비, 언어장애, 어지럼증 등)이 나타난다면 전문의와의 상담 후 빠른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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