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반도 재해복구봉사활동과 관련하여- 권미영 (시흥시종합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무자년(戊子年) 새 해가 밝았습니다. 혹자는 무자년을 ‘무조건 자원봉사하는 해’ 라고도 이야기합니다. 지난해 말,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순간의 기름유출사고로 서해바다를 덮은 검은 재앙을 일백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극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의미 있는 참여를 하는 사람의 손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합니다. 태안반도에 자원봉사활동을 함께 다녀오신 분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활동상의 문제점은 대개 다음의 내용으로 압축되어 집니다. 흡착포로, 숟가락으로 언제 1만2천톤이 넘는 원유를 걷어낼 수 있을까? 라는 무력감, 이동하는 데 드는 시간과 돈을 생각하면 4~5시간의 활동은 비효율적이라는 평가, 현장의 자원봉사지원체계가 제대로 확립되어있지 못한 점에 대한 지적, 사고를 낸 삼성중공업에 근본적인 책임을 묻는 것이 더욱 중요한 문제라는 주장 등입니다. 여기에 사고지역의 주민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의 영역이 개발되어져야 한다는 조언 등이 생생하고 긍정적인 활동소감에 덧붙여집니다. 사실, 자원봉사활동이 사회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자원봉사 관리의 영역에서 가능한 한 효율성을 높이고 참여의 깊이를 더하고 보다 근본적 해결에 접근하기 위한 대안을 공유하는 노력이 경주되어지고 있습니다만 사람이 사람에 기대 사람에게서 길을 찾는 것, 즉 인간연대감을 실질적으로 체험하는 ‘가슴 벅참’에 견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태안지역에서의 보다 의미 있는 활동을 위해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선, 현장대책본부와 사전 협의를 통해 우비, 장화 등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목록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으로 또 다른 환경문제를 낳는 낭비를 최소화하여야 합니다. 또 해안가에서 활동하실 분들은 물때를 꼭 확인하여 기본적 활동시간을 확보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동하는 시간 동안 기본수칙 등 활동을 준비하고 평가하는 토론을 조직하여, 지적되는 음주 등의 문제를 방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한편으로는 파괴된 지역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단체별로 수련회나 워크숍 등을 태안지역의 경제, 문화, 사회를 살리는 ‘책임 여행’(responsible tourism)으로, 봉사활동과 여행이 어우러지는 ‘볼런투어리즘’(voluntourism)으로 확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활동의 전환이요, 확장이므로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자원봉사, 희망의 길에 우리들의 활동이 진정으로 나눔의 파장을 넓히는 새로운 힘으로 확산되어져야 하겠습니다.
관련연락처 시흥시종합자원봉사센터 ☎(031)312-7792 /자원봉사활동확인서 발급, 자원봉사상해보험 가입지원, 통행료면제송장발급안내 등 태안군청 상황실 ☎041)670-2644 태안군자원봉사센터 ☎041)675-1365 천리포현장상황실 ☎010-6712-7669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042-825-1646 메일 내용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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