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08/01/21 [00:00]
주간시흥 기사입력  2008/01/21 [00:00]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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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일편집위원장

편집위원장 김용일


 


 모든 부모들이 바라는 마음은 내 아이들이 남보다 훨씬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 부모들은 아이들을 들볶고 잔소리를 하기 마련이다. 이는 모든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기대감을 갖고 있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다. 서로가 어떤 기대치를 가지고 상대방이 자신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에 그 기대치에 어긋나면 부부간의 갈등이 심해지고 급기야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모든 것이 다른 사람끼리 만난 부부 사이에서 서로의 기대치를 충족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를 정해 놓고 그 기대치가 맞지 않으면 서운함을 드러내게 되는데 이는 부부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내 남편은 남들보다 기념일 같은 것도 잘 챙겨주고 시댁과의 갈등이 있을 때도 중재를 잘해 나를 곤란하지 않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야 누구나 있겠지만 이런 기대치가 높으면 상대방도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자신의 기대치를 스스로 정해 놓고 그 기대치를 완성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것은 자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일이지만 그 기대가 남에게 향해지면 문제가 생기게 된다.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부모들은 내 아이만큼은 남보다 공부를 잘해서 과학고나 외국어고와 같은 학교에 들어가기를 원하고 더 나아가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구해 편안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바라는 기대치가 너무 높으면 아이들은 좌절하게 되고 급기야는 반항하게 되는 것이다.


 유치원은 유치원 나름대로 초등학교는 초등학교 나름대로 어떤 기준을 설정하고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실망하고 아이들을 닦달하게 된다.


 아이들마다 세상의 이치를 빨리 깨우치거나 늦게 깨우치기는 다른 법인데 모든 이들은 일정한 기준을 정해 놓고 그 기준에 맞추려고만 하니 아이들은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조용히 생각해보면 자신이 상대편에게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상대방도 나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는 나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 하지 않으며, 나 자신도 상대방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당연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기대가 채워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우리 모두 기대를 버리자. 기대를 버린다는 것은 욕심을 버린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이 세상의 모든 욕심을 버린다는 것은 수도승과 같이 산다는 의미하고 일맥상통하기도 해서 쉽지 만은 않지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산다는 것은 부부간의 갈등과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게 되면 이내 우울해지고 마음이 황폐해지기에 자신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기대를 줄이는 것이 좋다.


 산이 높으면 골짜기도 깊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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