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공원 조성으로 장례문화 변화와 삶의 멋 찾기

주간시흥신문 | 기사입력 2008/01/21 [00:00]
주간시흥신문 기사입력  2008/01/21 [00:00]
추모공원 조성으로 장례문화 변화와 삶의 멋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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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시니어 클럽 김영준 관장

삶과 죽음의 공존을 위하여


시흥 시니어 클럽 김영준 관장


 


미국의 어떤 도시에서 거부 한 사람이 재산을 물려줄 상속자 없이 죽었다. 그는 새벽 4시에 장례를 치러줄 것을 장의사에게 부탁하면서 죽었다. 그러면서 유서 한 통을 남겨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 앞에서 뜯어보라고 당부했다. 물론 그에게는 생전에 친구가 무척 많았다. 부유한 탓에 그가 도와준 사람도 많았고, 그를 존경하며 따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새벽 4시에 치러진 장례식에는 단지 네 사람만 참석했다. 개봉된 그의 유서에는 “나의 전 재산은 100만 달러다. 이 돈을 내 장례식에 참석한 분들께 고루 나누어주기 바란다.”라고 적혀 있었고, 결국 그의 유산은 새벽 4시에 진행한 장례식에 찾아 와 죽음을 진정으로 애도한 소중한 사람들에게 돌아간 것이다. 이렇듯 거부는 죽음으로 그의 삶에서 소중한 사람을 알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삶의 공간과 죽음의 공간을 연결하는 바람직한 죽음의 필요
부유한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언젠가 죽기 마련인 죽음이 숙명적이라면 어떻게 살다가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 중요할 것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다가 어떤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가는 개인의 선택과 태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인간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처럼 먹고 놀면서 막연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과 의미를 가지고 보람되고 재미있게 잘 살다가 잘 죽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죽음이라면 삶의 공간과 죽음의 공간을 분리하지 않아야 한다. 죽은 자의 공간을 삶의 공간에서 밀어내기보다 삶의 공간으로 끌어 추모하며 함께 한다면 죽음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현실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의 삶과 죽음 분리, 물질만능, 상업주의적 추모문화
현실에서 한국 사회의 장례문화는 삶의 공간과 죽음의 공간을 분리시켜 놓고 죽음에 대한 가치관 부재, 물질만능, 상업주의적 장래 형태로 장례와 추모의 본질적 기능이 왜곡되어 자신이나 사회의 삶의 질을 높이지 못하고 오히려 허례허식을 초래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전통적 장례가 무속적 요소와 불교적, 도덕적, 유교적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왔으나 조선시대 이후 유교적 성격이 강화되었고 일제 강점기와 서구 문화의 영향으로 과도한 혼합문화의 양상을 띠며 형식주의로 흐르기 시작한 것이 문제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진행되는 병원장례식장 이용이 늘어난 것도 1970년대부터 확산된 핵가족화로 가족기능의 분절과 거주공간의 협소화로 인해 장례의 의미가 현실적인 절차로서만 의미가 남게 되었다.


 


고령화 사회, 추모문화의 변화 모색해야
평균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노인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고령화 사회에서 장례, 추모문화의 문제를 짚고 변화를 도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60년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2만 6천명(전체인구의 2.9%) 정도의 청년국가였지만, 2000년에는 339만 명(7.2%)으로 고령화 사회가 되었다. 향후 2018년에는 716만 명(14.3%)이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2026년에 가면 노인인구가 10,35만 명(20.8%)이 넘어 초 고령사회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같이 노인인구의 비율이 증가하고 사회문화가 변화하므로 빠른 속도로 장례문화의 변화를 모색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화장 문화의 확산은 긍정적인 변화의 한 방편이긴 하나 이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묘지 증가로 인한 국토훼손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2000년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화장 및 납골을 확산시키는 것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로 규정하고, 화장, 납골제도의 확대 보급을 위하여 지방자치단체의 공설장사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한편 설치에 소요되는 비용을 국가가 보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정부와 시민단체에서는 화장서약운동 등 화장 문화 확산을 위해 각종 홍보활동을 전개한 결과 화장률이 평균 3.5%씩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전국 화장률이 53%에 달하고 있다. 앞으로 화장률은 계속 증가해 2010년에는 화장률이 7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시흥시 화장률은 현재 10%를 상회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비율이다. 국토훼손문제의 대안으로서 화장, 납골을 확산시키는 화장서약운동을 시흥시에서는 전개할 필요가 있다.
이렇듯 화장률의 급격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에 설치, 운영 중인 화장시설은 모두 공설로 46개소에 불과하다. 수도권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화장시설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지역주민의 반대로 화장시설 확충이 곤란한 실정이다. 최근에는 자연장제도가 획기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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