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국악협회 시흥시지부는 지난 19일 토요일 시흥시청 늠내홀에서 시흥설화무용극 <Golden chicken>을 무대에 올렸다. 이른 시간부터 공연을 기다리는 설레임으로 어린이를 대동한 관객부터 어른들까지 객석이 꽉 들어차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흥시 향토유적으로 시흥시 죽율동에 위치한 생금집에 얽힌 ‘황금닭’의 이야기는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이 황금닭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새롭게 각색한 이번 공연은 시흥시 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창작무용극이다.
이야기의 시대적인 배경인 일제강점기를 현대로 시점을 옮겨와 현대사회 소외계층이 겪는 외로움과 고단한 삶을 극 형식으로 각색해 무대에 올렸다.
무거운 음악으로 시작한 무대에 등장한 여자는 힘겹게 삶을 이어가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한다. 그때 마주한 암탉 또한 양계장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 가까스로 탈출했다. 이렇게 삶의 끝에서 만난 둘은 서로를 위로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새 생명도 태어났다. 새로 태어난 병아리들의 노란 깃털은 마치 황금과도 같았다. 이 노란 깃털을 무대에서 관객석으로 날려 보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 극에 몰입도를 올렸다. 도둑이 나타나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평화를 찾은 무대 위에 암탉은 다시 황금알을 낳았고 이 황금알을 관객석으로 보내며 유쾌하게 무대는 막을 내린다.
무용극이라 춤으로 관객들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배우들은 모두 무용을 전공했다. 그렇지만 이 무대에서는 모두 배우로 불렸으며 배우들은 각각의 닭을 개성 있게 몸으로 표현해 내고 그 뒤를 단단하게 받쳐주는 악사들은 가야금, 아쟁, 대금, 피리와 타악의 국악연주로 무대를 꽉 채웠다.
김정임 시흥시지부장은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이 작품을 통해 외롭게 지내는 모든 이들이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이를 계기로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고 밝혔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시는 문화예술인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시민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통해 행복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을 다 하겠다”고 전하며 우리민족의 역사가 녹아있는 국악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사) 한국국악협회 시흥시지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사)한국국악협회 시흥시 지부는 시흥시를 대표하는 전통예술단체로 매년 물왕예술제에 참여하여 풍부한 기량을 가진 국악인들과 즐거운 축제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다양한 공연을 지역사회에서 펼치며 지역사회 환원을 통한 공연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단체이다.
/주간시흥 박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