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가 주최하고 시흥시지역신문협의회가 주관하는 정책토론회 김창수 의원 편이 지난 9일 정왕3동행정복지센터 3층에서 진행됐다.
김창수 의원이 좌장으로 나선 정책토론회는 ‘정왕동 하천, 시민 친화 공간 조성 방안’을 주제로 현재 추진 과정을 듣고 주민 의견을 개진했다.
토론회는 이동현 경기도의회의원, 양자순 정왕2동 주민자치회장, 이동준 정왕3동 주민자치회장, 이영철 하수관리과장, 양순필 생태하천과장 등이 패널로 나서 옥구천, 정왕천, 군자천 및 배곧배수로(배곧천)를 중심으로 토론했다.
2021년도 시흥시의회 정책토론회 「우리 동네 이야기」 김창수 의원, [정왕동 하천, 시민 친화 공간 조성 방안] 토론회 진행내용을 정리하여 싣는다. <시흥시지역신문협의회 공동취재>
【들어가는 말】
▲김창수 시의원
“인공하천 친수 넘어 친화 공원으로 발전시켜야”
정왕동에는 3개 하천과 현재 배수로라고 칭하는 배곧 배수로가 있다. 옥구천과 군자천, 정왕천은 시화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생겨난 인공하천이다.
인공하천을 시민들이 좀 더 즐길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대상이 되도록 해야되겠다는 생각이다.
과거의 하천은 물난리가 나지 않도록 하는 치수에 중점을 두었고 최근에는 물과 친해지는 친수라는 개념이다. 3개 하천은 친수를 넘어 친화공원으로 발전시켜야 된다.
3개 인공하천에 대한 집중적인 토론을 통해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친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내용으로 하천이 가지고 있는 상습적인 문제와 하천이 공원 역할 할 수 있도록 진행되고 있는 과정을 들어보기 위해 마련됐다.
【지정토론】
▲이영철 하수관리과장
“내년 4월부터는 하천에 물 공급 가능”
시흥시는 하천관리 계획인 시흥맑은물관리센터의 물 재이용사업을 통해 3개 하천의 유량 부족으로 야기된 경관 및 도심 미관 저하, 악취 유발 등에 따른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3개 하천에 매일 맑은 물 1만 톤씩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사업은 총사업비 207억 원으로 지난 2020년 7월 시작해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4월에는 시험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물이 공급되면 옥구천은 수위 8~57㎝의 수위가 확보되고 0.6~0.37m/s의 유속이 유지되고, 군자천은 9~64㎝의 수위와 0.05~0.81m/s의 유속이 유지되며, 정왕천은 6~57cm의 수위와 0.20~0.66m/s의 유속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순필 생태하천과장
“주민의 하천 편의시설 요구, 반영 검토할 것”
옥구·군자·정왕·배곧·시흥천 등 정왕동의 하천은 총 23km가량 된다. 정왕동 주거지역 부근 하천에 대해서는 생태하천 복원을 위해 스마트허브 소하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허브 소하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은 시흥시 정왕동 일원(총 3.15km, 옥구·군자·정왕 각 1.05km)에 총사업비 39억 원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2016년 11월에 착공해 2021년 12월 현재 99%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주요 사업은 하도 정비, 식재, 수질 정화시설, 저수로 정비생태 탐방로 등이다.
내년 하천관리계획은 특화사업으로 옥구천 수경시설 설치를 통한 하천 기능 회복 및 지역주민의 하천이용 편의 증진 등 주민 만족도 향상을 위해 총사업비 1억5천만 원을 의회에 상정하여 심의중에 있으며 예산이 확정되면 수경시설(분수) 설치를 통한 수질 정화 및 하천 경관 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더욱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주민센터에서 직접 예산을 반영해 해충방제기 운영과 하천 편의시설 등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있을 시에 적절성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더욱더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양자순 정왕2동 주민자치회장
“복개천 하부 벽화와 조명 설치해 안전한 하천을”
과거의 정왕동 하천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악취가 심해 쳐다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동안 2회에 걸친 정비사업을 통해 바닥을 걷어내면서 많이 깨끗해졌다.
지금으로도 만족할 수 있지만, 최근에도 곳곳에서 냄새가 조금씩 나는 곳이 있어 아쉽고 내년부터 물이 흐르게 된다면 더욱 깨끗해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일부 주민들은 하천이 정왕동에서 공단까지 자전거를 타고 신호 한번 안 거치고 갈 수 있다는 것에 좋아한다.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주민들이 찾아가 즐길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에 발도 담그고 가족과 함께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외관상의 만족만이 아닌 안전이나 환경 쪽으로는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다. 꾸준히 유지되도록 모니터링도 하는 등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군자천은 복개천으로 고층에서 바라보면 미관이 아주 좋지 않다. 복개천 하부는 어둡고 시멘트로 되어 있어 위험한 곳이 있다. 이곳에 벽화 등 그림을 그려 넣거나 조명의 보강이 필요하다. 안전대책을 세워 주기 바란다. 주변 중앙공원과 연계해 하천이 공원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동현 도의원
“주민참여 거버넌스 통해 관리 감독해야”
오늘 토론회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실제 현장에서 뛰던 분들이 의견을 내는 토론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 의견들은 시에서 잘 반영해 진행하면 좋겠다.
3대 하천을 비롯해 시흥천까지 포함해서 주민들의 친수공간으로의 만들어 가는 사업은 매우 중요하며 이는 지역 상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성공적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2009년에도 수자원공사 예산으로 준설 사업들을 해왔었다. 그 이후에도 여러 가지 사업들을 해왔으나 아쉬운 것들이 많다.
사업들이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4km에 달하는 하천을 한 번에 손을 댈 수가 없었으며 이로 인해 주민들은 하천이 바뀌었다는 체감도가 떨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하천의 관리계획 수준이 아닌 전반적인 중장기계획을 통해 디자인, 경관개선, 하천 유지관리를 포함해서 주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친수 공간 확보 등 장기적인 비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하천 친수공간은 상업지역과 주민들의 접근성이 좋은 곳을 찾아 어떻게 연계를 하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청계천은 시민 모이는 곳과 하천이 잘 연계되어 있지만 정왕동 하천은 연계성이 없다. 주민들이 접근하여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하여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관리되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예산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주민참여를 통한 관리 거버넌스가 이루어져야 하며 주민들이 함께 관리 감독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에는 하천 지원사업과 공모사업들이 많은데 이것도 시와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요구해야 하며 앞으로 주민 친화 하천 조성이 완성되도록 의정활동을 통해 안내하고 참여하겠다.
하천의 형태가 매우 유사한데 하천 특성에 맞도록 하는 디자인 필요하며 특히 복개하천의 경우는 단순 조명보다 하천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주민들과 함께 검토해나가야 할 것이다.
정왕동의 도시가 노후화되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이며 도의원이 도비를 끌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나 정왕동 노후 개선을 위해 도시고도화정비 예산에 신경 많이 써 왔으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
▲이동준 정왕3동 주민자치회장
“아이들 생태교육 가능한 하천 만들어야”
‘생명이 숨 쉬는 옥구천’이라는 목표로 생태하천을 만들어 보자며 많은 노력을 했다. 초기 하천은 슬러지가 깊게 쌓여 있고, 주변이 개나리가 덮여 우범지역으로 전락해 저녁에는 컴컴하고 답답한 하천이었다. 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개나리를 제거하고 나서 주민들로부터 잘했다는 소리도 듣게 됐다.
시에 하천 개선 관련 예산을 한곳에 투자해 한곳이라도 제대로 관리해 보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관철되지 못했다. 물이 흐르도록 해달라는 요구도 했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옥구천 상류에 설치된 정자는 여름에 어르신들이 일부 이용하고는 있으나 저녁에는 청소년들 우범지역으로 없애면 어떨까 한다. 하천 중간다리는 콘크리트로 삭막해 벽화도 그려 넣고 시민 친화 공간으로 바꿔보면 어떨지 검토해 달라. 하천관리를 각 과에서 소통하고 공유해서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이뤄지길 바란다.
거버넌스를 통해 하천관리를 하는 것은 좋지만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내년부터 물이 흐르게 되면 아이들의 생태교육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차집관로 관리를 잘해 우수나 오수 등이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류 부분인 정왕4동 쪽에서 오염물질 많은 물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데 어디서 나오는지 찾아달라.
주거지역 아닌 공단지역으로 가면 아직도 오염수 등이 흘러들어온다. 하류 부분도 잘 관리해서 오염수로 인한 하천오염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 달라.
【일반 질의】
▲박춘호 의장
”물고기가 있는 하천 주민이 찾을 것“
주민들의 인내심이 대단했다. 하천 개선은 지금부터가 시작인 것 같다. 하천관리 사업은 예산이 수반되어야 할 일이지만 시화MTV까지도 했으면 한다. 시흥시는 각 부서가 수시로 관심있게 관리하길 바라며 앞으로 각 하천을 동 유관단체에서 구간 구간 입양하는 형식으로 나누어 관리되게 하면 어떨까 한다. 정왕동 하천에도 물이 흐르면 비단잉어들을 방류해보면 좋겠다.
내년에는 물도 흐르게 되고 많은 것이 개선되면 주민들이 찾을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모두가 잘 관리해 나가자.
▲권옥숙 정왕3동 주민자치회
정왕동에 25년을 살면서 옥구천에 대한 생각이 매우 안 좋아 눈길도 주기 싫었다. 최근에 분수 설치 등이 거론됐을 때도 믿겨 지지 않았으나 김창수 의원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아 감사하다.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주민들의 하천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고 의견을 들어 봤으면 좋겠으며 주민자치회도 옥구천을 함께 걸으며 하천에 어떤 것들이 만들어지면 좋을지도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나가는 말】
▲김창수 시의원
최근에 옥구, 군자, 정왕 하천 유지관리를 마을 스스로 하자며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친수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년부터 정왕동의 하천에 사시사철 물이 흐르는 공간으로 변하게 되며, 주민들이 함께 찾아가 즐기는 공원으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시화신도시가 1기 신도시와 비교해 하천을 포함한 녹지비율이 매우 높은데도 환경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정왕동 하천을 친화 공간으로 만들어 내는 프로젝트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냈으면 한다.
시민과 집행부 시의회가 다 같이 정왕지역의 하천들이 친수 공간만이 아닌 공원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
[주간시흥=주간시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