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앞둔 시화MTV사업 제동 시흥시-요구사항 선 추진 압박
안산환경단체-사업 백지화 요구
내달 16일 기공식을 앞둔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건설 예정지에서 환경부 보호종인 맹꽁이 서식지가 발견돼 환경단체가 사업 자체를 백지화 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번에 발견된 '맹꽁이 서식지'는 시화호 북측간척지 시화방조제 옆 습지로, 지난 20일 한국수자원공사사가 기공식을 준비하기 위해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을 이용 습지를 매립하던 중 안산환경련 생태조사단이 맹꽁이 서식지를 발견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린 것. 이에 시화MTV 개발반대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시화호 북측간석지에 대한 생태조사를 요구”하며, 기공식을 이유로 습지를 불법 매립하는 것을 막겠다고 공사장 입구에서 24시간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사업시행자인 수공이 기공식 행사 예정부지 내 갈대숲 등을 모조리 베어내고 부지내 여러 곳에 산재한 법정 보호종의 서식지를 돌며 한강유역환경청의 허가를 들먹여 초 단기일에 맹꽁이 유생들을 긴급히 퍼다 옮기는 행위를 자행했다”며 “환경청에 이동 신청 당시 보고내역이 정확한 사실에 부합하는 지에 대한 의문이 있으며, 정밀한 사전조사와 시간을 두고 관찰해야 할 필요성도 묵살된 채 초긴급 허가가 난 상황에 대해서도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안산지역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시화MTV 반대 대책위는 “이 사업이 모범적인 민관협의를 통한 친환경 개발사업으로 개발부서에 의해 포장되었으나 실상은 생태가 살아나는 시화호 지역에 여의도 3배 면적으로 시화호 북측간석지를 훼손하는 환경파괴 사업”이라며 “시화MTV 기공식에 참석예정인 노무현 대통령은 참석을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시흥시는 시화MTV사업에 대해 시민환경단체들의 특별한 반대가 없는 가운데 시가 나서 수공에 요구사항을 전달해 주목을 끌고 있다. 시는 지난 5일-6일 양일간 시화MTV사업에 대한 홍보 및 주민의견수렴을 위해 계획되었던 수공의 일방적인 주민설명회를 무산시키고 4일 수공측에 6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주요 내용은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조성사업 우선 추진 ▲시화호 요트장 건립에 따른 행.재정적 지원 ▲서해안로 정체구간 복층도로 건설 ▲시흥그린센터 매입 잔여사업비 187억원 인계 ▲시화간선수로 자연형 하천 조성 ▲시화지구내 환경감시타워 건립 등이다. 이 밖에도 시는 완충녹지의 제역할 강조, 악취배출업체 시설개선 사업비 150억원 추가출연, 생활쓰레기 소각장 건립, 수변공원 계획, 시화하수처리장 악취개선 사업비 추가반영, 서해안로 정체구간 해소 및 시화MTV 해안로 4차로에서 8차로 확충, ITS 추가사업비, 경전철 도입검토, R&D단지 조성 등을 요구했다. 이로써 수공이 2조3천940억을 들여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시화호 북측간석지 924만㎡(280만평)규모의 첨단산업과 복합(R&D), 지원.물류유통.관광휴양.상업시설 등으로 조성할 계획인 시화 MTV사업은 안산시민단체들의 사업백지화 철회와 시흥시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는 한 첫 삽을 뜨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1호 기사 2007.08.07 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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