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그림일기」 대표 곽두환 인터뷰

한국 연극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연극인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20/06/04 [13:48]
주간시흥 기사입력  2020/06/04 [13:48]
극단 「그림일기」 대표 곽두환 인터뷰
한국 연극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연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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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시흥

 

 ‘개 세 끼 들’의 〈작가·연출가·배우〉 1인 3역 소화로 기염

   

지난 5월 1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에 소극장 스카이시어터에서 연극 극단 「그림일기」(대표 곽두환)의 신작 ‘개 세 끼 들’이 무대에 올려져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코로나로 인해 계획된 일정이 지연되다 무대에 올려졌지만 매표처인 ‘인터파크’ 관객들의 감상 후기에서 관객 평점이 10점을 얻어내는 등 좋은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다시 이태원 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면서 무대의 막을 내릴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전개됐으나 ‘개 세 끼 들’은 「그림일기」의 대표자인 곽두환 씨가 연출을 맡아 진행됐으며 작가로, 배우로 1인 3역을 맡아 젊은 연극인으로서 남다른 열정을 펴 보였다.

주간시흥은 그동안 여러 편의 연극을 대학로 소극장 등의 무대에 올리며 이미 대학로 연극계에서는 중진(?)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곽두환 씨를 만나 그의 연극에 대한 열정과 철학을 들어보고 이를 편집하여 싣는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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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형극단 보조자 아르바이트로 연극과 인연의 시작

 

▲ 연극에 입문하여 활동하게 된 동기는

청주대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한 곽 대표는 지난 2006년 후배의 소개로 아동 극단에 이벤트를 위한 풍선불어주기 알르바이트를 시작했으며 이후 연극 조명보조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조명, 음향 등 공연에 필요한 보조자로 일 해왔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아 대학로 연극 무대극단에서 조명과 음향 등의 보조기사로 일하면서 우연히 연극계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

 

▲ 그동안 활동을 소개한다면.

그동안 대학로에서 많은 공연을 해오던 모 연극 극단과 1년 반 정도 따라다니면서 좋은 선배들도 만나면서 연극도 배우고 배우로서도 활동이 시작됐다.

2009년부터 서울대학로 극단에서 연극배우로 직접 출연하면서 연극에 대한 매력에 빠졌고 이를 계기로 전문 연극인으로 입문하게 됐으며 많은 작품에 단역 출연 및 조연, 주연 등으로 무대에 오르며 배우로서 기량을 키워갔다.

 

■ 첫 작품에 쓴맛과 단맛을 동시에

 

▲ 첫 작품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자로 데뷰는 언제이며 계기와 첫 작품에 대한 반응은?

연극 작품을 쓰고 이를 무대에 올린 첫 작품은 2013년 ‘세발자전거’이다.

작품을 써보고 연극을 직접 무대에도 올려보고 싶었으나 경제적으로는 허락되지 않아서 미쳐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을 무렵 친척 형님께서 큰돈을 용돈으로 보내주셔서 바로 극장을 예약하고 작품에 대한 연습에 들어갔다.

당시 기획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으나 전공이 광고 홍보학과이다 보니 포토샵 등을 이용하여 포스터 등 각종 홍보물들은 직접 만들었으며 이미 조명 등을 현장에서 뒷면서 터득한 터라 어렵지 않게 연극 연출자로서 입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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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극단으로부터 세트도 얻어 만들고 함께 배우 친구들과 함께 한번 해보자고 설득하여 세발자전거가 첫 무대에 올려졌으나 무대 올리고 3일 후에 천안함 사태가 발생되면서 관객들의 발길이 끊겨 시작부터 험악한 시련을 맛보게 됐다.

다행스럽게 한 달 계약으로 진행된 공연 마지막 주에는 관객들이 급증하면서 작품에 대해서도 매우 좋은 평가를 받으며 공연의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이어 12월에는 앵콜 공연으로 초대되어 한 달간의 공연이 시작되는 등 작가, 배우, 연출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게 됐다.

또한 이듬해에는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세발자전거’를 ‘트러블메이트’라는 작품으로 이름을 바꾸어 1년 반 정도 장기공연에 들어갔으며 대전에 지방 초청공연도 치러냈다.

 

▲ 곽두환의 배우로서의 활동은

세발자전거가 장기공연을 하면서도 대학로에서는 배우로서 지속적인 활동이 계속됐다.

조혜련 씨가 인수한 ‘사랑해 엄마’의 초연 작품의 배우로 활동했었으며 김경란 아나운서가 출연했던 ‘1950 결혼기념일’의 초연 작품에도 출연했는가 하면 대학로에서는 잘 알려진 극단 ‘배우다방’의 모든 작품에서 배우로 공연에 나서 대학로에서는 비교적 많이 알려진 배우 중의 한 사람이 됐다.

이밖에도 연극 ‘놈, 놈, 놈’(사랑했던 놈, 사랑하는 놈, 상관없는 놈)의 사랑했던 놈의 ‘병호’분을 맡아 출연했고, 술래잡기, 몽타주 등 연극 애호가들의 귀에 익숙한 많은 작품에 쉼 없이 계속 출연하면서 10여 년 가까이 활동해온 배우로 대학로에서 유명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는 배우 중에서는 비교적 중진 격의 배우(?)로 인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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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경제 활동과 불투명한 인생으로 연극의 공백기에 빠지기도

 

▲ 연극 인생의 갈등도 극복해낸 곽두환

연극인 곽두환의 집은 경기도 시흥.

한때는 애정을 갖고 활동하던 연극인으로서는 미래가 불투명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경제적 무능함 인생에 대한 고민이 커져 잠시 연극인을 포기하고 집 근처인 시흥시 정왕동 소재 물류센터에 취업 직장인의 삶이 시작됐다.

그러나 연극에 대한 끓어오르는 욕망을 막지 못해 1년 반의 짧은 직장생활을 청산하면서 받은 퇴직금으로 사당동에 다시 연극 연습실을 마련하고 연극인으로의 생활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 그동안 무대에 올린 작품들은 무엇이며 반응은.

첫 작품 ‘세발 자전거’에 이어 공백이 있던 연극인 곽두환씨는 2013년 다시 연극계로 복귀하여 제2의 연극인의 생활이 시작됐다.

이어 2019년에는 “두만이 태만이‘라는 작품을 다시 쓰고 연출인으로 작품을 대학로 소공연장 무대에 올리며 연극인으로서 열정을 불태웠으며 이어 ’창수‘ 등 작품을 계속 만들어 내며 젊은 연극인으로 한국연극의 미래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무대에 올린 작품들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는 비교적 호평을 받으며 앵콜 공연의 제의를 받으며 더욱 자신감을 얻게 됐으며 계속 도전하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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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작품은 언제쯤 준비되는지

’개 세 끼 들‘은 지방에서 무대에 올리자는 제의가 있어 7월 17일부터는 여수에서의 공연이 확정되었으며 타 도시에서의 공연 협의도 진행 중에 있다.

이어 다음 작품을 8월 말에는 무대에 올릴 계획으로 신작을 준비하고 있으며 7월 초부터는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 젊은 연극인으로서 어려운 점은.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큰 장벽이다.

연극만의 수입으로는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어 아르바이트로 개인의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으며 연극 무대를 올릴 때는 매번 시흥 정왕역 앞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는 부모님의 주머니를 털게(?) 된다.

최근 정부에서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한다는데 열심히 서류들을 준비해가 보니 전혀 도움이 되지 않더라는 것.

 

“삼십 후반인 제가 부모님의 재산보유 기준에 의해 지원대상이 안된다는데 이게 말이 됩니까? 앞으로 계속 부모 밑에 도움받고 살라는 이야기 아닌가요?”라며 기막힌 현실에 서류를 그 자리에서 찢어 버렸다고 말한다.

“예술인, 특히 비인기분야 예술인들이 한국의 예술인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자부심을 갖도록 실질적인 보호나 지원책이 나왔으면 해요.”라고 강조한다.

 

■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연극인을 최후 목표로

 

▲ 연극 애호인과 연극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먼저 열심히 만들고 연습해 무대에 올리는 연극도 나름 볼거리와 연극을 통해 전달하려는 무엇인가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아시고 많이 찾아 즐겨 주시길 바란다.

더불어 연극이 가까이서 관객과 호흡하는 것인 만큼 연기에 흐름이 깨지지 않도록 관객의 매너도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많은 작품들 중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민망할 정도의 졸작도 적지 않다.”라며 기성 연극인들도 관객들이 찾아와서 후회하지 않도록 작품성, 연기력 등에 더욱 꾸준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특히 다양한 부대 장치나 이벤트 등으로 애써 감추려 해서도 안 된다고 자신 있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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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작품성이며, 연기력을 비롯한 모든 부문에 최선을 다하는 연극인으로 인정받고 싶으며 국내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는 연극인으로 연극을 통해 국내 최정상급 인기 연극과 연기력 등에서 맞대결 해보고 싶다. 자신이 갖고 있는 연극에 대한 열정이 한국연극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욱 보람될 일이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 극단 『그림일기』 지향성

“언제나 관객을 흥미롭게 하자” 

그 흥미가 웃음이든, 슬픔이든 즐거움이든, 힘듦이든...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연극을 만들자.

순수한 동심의 아이들이 쓰는 그림일기 처럼...

때 묻지 않은 진솔한 연극을 만들자. 

가벼운 웃음이 아닌, 그렇다고 너무 무거운 주제도 아닌,

관객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연극을 만들자. 

열정적인 창작작업으로, 멋 부리지 않는 진솔함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연극을 만들자.

그래서 자꾸만 눈이 가는 극단으로 만들자.

 

■ 극단 『그림일기』연혁

2014년 3월. 창단.

2014년 4월. 연극 '세발자전거' 창단공연 (극장 동국)

2014년 12월. 연극 '세발자전거' 앵콜공연 (맛있는 극장)

2017년 3월 ~ 2018년 7월. 연극 '트러블메이트' 오픈런 공연 (위로홀)

2019년 2월. 연극 '두만이태만이' 초연 (열린극장)

2019년 5월. 연극 '창수' 초연 (예술공간 혜화)

2019년 8월. 연극 '두만이태만이' 앵콜 (열린극장)

2019년 11월. 연극 '개세끼들' 초연 (드림시어터)

2019년 12월. 연극 '창수' 앵콜 (드림시어터)

2020년 1월. 연극 '두만이 만이' 2차앵콜 (스카이씨어터 2관)

2020년 5월. 연극 '개세끼들' 앵콜 (스카이씨어터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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