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출근길이 103년만의 폭설로 온통 몸살을 앓았다. 지난 4일 기상청의 예보가 빗나가면서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려, 차를 끌고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평소보다 3~4배 이상 많은 시간이 걸리는 불편을 겪었다.
미처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못해 눈길에 미끄러진 차들을 수습하느라 보험회사는 일반 렉카업체에 견인을 의뢰 할 정도였으니 이번 폭설로 인한 피해는 엄청났다. 한 사설 렉카업체에 따르면 평소 겨울철 사고로 인한 견인차량보다 6배나 많은 사고접수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시흥시는 4일 새벽 2시 비상동원령을 내리고 제설장비를 긴급 투입하여 560톤에 달하는 염화칼슘을 도로 곳곳에 우선 살포했으나 영하5℃이하에서는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는 주요국도 및 간선도로의 제설작업을 위해 굴삭기와 살포기 등 24대와 트랙터 등 민간장비 11대를 임차하여 총35대의 중장비를 동원했으며, 공무원 400여명과 군·경·유관기관 100여명이 주야로 제설작업에 동원됐다. 하지만 워낙 많은 양의 눈이 곳곳에 얼어붙어있고 기온이 낮아 복구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2008년 5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시흥시건축물관리자의 제설 및 제빙책임에 관한 조례’에 의거해 건축물관리자로 하여금 보도와 이면도로 등 내 집 앞 눈을 내가 치우자는 운동을 전개하여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기상청의 예보가 정확하고 재난방지 차원의 휴대폰 문자서비스가 제때에 작동되었더라면 이번 폭설로 인한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었던 만큼 사후 수습차원이 아닌 사전예방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겼다.
박경빈 기자 thejugan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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