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 짜파구리 오찬 (사진출처=MBN 방송화면 캡처) © 주간시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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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흥=주간시흥]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영화 ‘기생충’ 팀을 청와대로 초청해 ‘짜파구리’가 포함된 특별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한진원 작가 등 제작진 12명과 송강호·이선균·조여정 등 배우 10명,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제작진 및 출연진들은 먼저 청와대 충무전실에서 만나 인사하고 환담했다.
모든 참석자가 오찬 테이블에 앉은 뒤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거둔 성과를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영화 '기생충'이 세계 최고 영화제라는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를 얻었다”며 “우리 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도 아주 자랑스럽고 또 오스카 역사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아주 자랑스럽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스카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이지만 우리 봉 감독이 핵심을 찔렀다시피 로컬 영화제라는 비판이 있었다”며 “그러나 '기생충'이 워낙 빼어나고 봉 감독이 워낙 탁월해 비영어권 영화라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의 영화,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별히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문화예술 산업 분야의 저변이 아주 풍부하다거나 두텁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문화 예술계에도 '기생충'이 보여준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제작 현장이나 배급·상영 유통구조에서 불평등이 남아있다”며 “'기생충'이 보여준 사회의식에 깊이 공감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불평등이 견고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최고의 국정 목표로 삼는데, 반대도 많이 있고 속 시원하게 금방금방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매우 애가 탄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영화 제작 현장에서 표준 근로시간제, 주 52시간 등을 준수한 봉 감독과 제작사에 경의를 표한 뒤 “일없는 기간에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복지가 잘되도록 노력하고, 영화 유통구조에서도 독과점을 막을 스크린 상한제가 빨리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영화 산업 융성을 위해 영화 아카데미 지원을 늘리고 확실히 지원할 것”이라며 “그러나 간섭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찬 메뉴는 전문적인 분들이 준비한 메뉴 외에도 제 아내가 우리 봉 감독을 비롯해 여러분에게 헌정하는 짜파구리가 맛보기로 포함돼 있다”며 “함께 유쾌한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7분간 막힘 없이 이어진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에 “대통령이 길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며 “저나 송강호 모두 ‘한 스피치한다’고 자부하는 사람인데 작품 축하부터 한국 대중문화, 영화 산업 전반에 대한 언급을 거쳐 짜파구리에 이르기까지 말씀하신 분량이 거의 시나리오 두 페이지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암기하신 것 같지는 않고 평소에 체화한 이슈에 대한 주제 의식이 있기에 풀어내신 것 같다”며 “조리 있게 정연한 논리 흐름과 완벽한 어휘 선택과 기승전결로 마무리하시는 것을 보니 글 쓰는 사람으로서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