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실적채우기에 고객들 분노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2/06 [11:11]
강선영 기사입력  2020/02/06 [11:11]
우리은행, 실적채우기에 고객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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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실적채우기에 고객들 분노     © 주간시흥

 

[주간시흥=주간시흥] 우리은행 영업점 직원들이 장기간 거래가 없는 인터넷·모바일 뱅킹 이용 고객 2만 3천여명의 비밀번호를 무단 변경해 실적을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금감원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상반기에 우리은행 영업점 직원들은 장기간 인터넷·모바일 뱅킹 거래 실적이 없는 고객들의 비밀번호를 본인 동의 없이 무단으로 바꿨다.

 

1년 이상 인터넷.모바일 뱅킹 거래가 없는 고객은 다시 접속할때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할 경우 본인확인을 거친 뒤 임시 비밀번호를 부여하게 되는데 직원들이 본인 동의도 없이 이를 무단으로 변경해 고객이 직접 새로 접속한 것처럼 꾸민 것이다.

 

당시 우리은행은 비대면채널 확대의 일환으로 장기간 인터넷·모바일 이용 실적이 없는 고객이 직원의 권유로 다시 거래를 시작하면 이를 성과점수인 KPI( 핵심성과지표)에 반영했다.

 

우리은행은 2018년 7월 자체 감사시스템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발견해 시정조치를 취했고, 같은해 10월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시 사전에 이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 확인결과 정보 유출 및 금전적 피해사실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무단도용에 관여한 직원들의 실적 차감, 시스템 전면 개선 및 영업점 직원 교육 강화 등과 함께 영업점 KPI에서도 해당 항목을 폐지하는 등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고객 정보 유출과 금전적 피해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은행 이용 고객의 비밀번호를 본인 모르게 변경해 실적 챙기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우리은행의 일탈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외금리연계 DLF(파생결합펀드) 사태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이같은 사실까지 드러나며 우리은행의 부실한 내부통제시스템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객 비번을 동의없이 변경하는 우리은행은 영업정지 시켜야 하지 않나. 최근 OTP 숫자가 10회이상 일치하지 않아 지점 방문했는데 원인 모름.", "이건 전산망을 운영하는 모든 기업이 공통적으로 갖고있는 문제다. 인터넷 포털 및 회원가입하는 사이트는 다 포함. 원칙상 비밀번호를 암호화시켜 저장해야 하는데 암호화를 전혀 하지 않으니 해커가 해킹만 했다하면 다 털린다", "주거래은행 원래 농협이었다가 병신되서 우리은행으로 갈아탔더니 우리은행 뭔일이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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