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박병국 기자] 정청래 키워드가 여의도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을 외교 기밀 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정청래 전 의원도 한미 정상의 통화통화 내용을 누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
하지만 민주당은 정청래 전 의원에 대해 "필요하면 조사해 판단할 일"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갑론을박이 뜨겁다.
야권의 반발은 거세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지난 24일 논평을 내고 "정청래 전 의원이 지난해 1월 방송 프로그램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통화 녹취록 전체를 입수한 것을 자랑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정청래 전 의원의 정상통화 대화는 착한 누설이고 야당 의원의 행동은 못된 누설이냐"라며 "사실무근이라던 청와대의 해명은 적반하장"이라고 맹비난했다.
바른미래당은 역시 미주당을 겨냥 "정청래 전 의원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를 대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청래 전 의원의 소행이 강 의원의 경우와 같은 것이라면 외교부의 공직 기강이 오미 오래전부터 흔들리고 있었음을 말해 준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는 정청래 전 의원의 경우도 똑같이 조사해서 밝히고 공직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8일 한 종편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정청래 전 의원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통화의 녹취를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청래 전 의원은 방송에서 "(지난해 1월 4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잖아요. 둘이 통화한 거를 제가 로데이터(raw data)로 다 받아봤다"라며 스마트 폰을 들어보이며 "(녹취록이) 여기 있어요"라고 자랑했다. 이에 따라 정청래 정상통화 내용이 어떻게 입수됐는지 의문부호가 커지고 있다.
정청래 대화 이슈에 대해 갑론을박은 역대급이다. "내로남불" 반응부터 "알권리로 몰더니 여론이 안좋으니 이제 물타기작전으로 가나?" 등 여러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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