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3-5월에는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대인과의 접촉이 잦아지면서 외부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이 급증하는 시기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지난 28일까지 신고된 A형 간염 환자는 총 35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7명)과 비교하면 2.54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항체 양성률이 낮은 30,40대에게 비상이 걸린 셈이다.
A형 간염 바이러스(HAV)가 간에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면서 간 조직을 죽게 만들거나 변성을 일으키는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걸리게 되는 수인성 질환이다. 주변에 감염자가 있다면 전파될 위험이 크며 직장이나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15-50일(평균 28일)의 잠복기를 갖는 A형 간염 초기에는 발열과 전신 피로감,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 부진, 울렁거림이 나타나 감기 몸살, 장염, 위염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들이 심화되면 소변 색깔이 진해지고 황달(안구의 흰자위나 피부 등이 노랗게 보이는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증상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더 심해질 수 있으며 간 기능 수치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 급성신부전이나 급성췌장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키고 드물게는 사망할 수 있다.
한편 A형 간염은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제가 없어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와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아이들의 경우(만 1세 이상) 6~12개월 간격으로 총 2회를 접종하고, 40대 미만의 성인 중 예방주사를 맞은 경험이 없다면 항체 검사 여부에 상관없이 A형 간염 예방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특히 임신 전에는 건강한 출산을 위해 A형 간염을 포함한 B형 간염, 풍진 등의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의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식 자리에서 음식을 나눠먹거나 술잔 돌리기 등의 행위는 지양하며 개인용 식기류를 사용해야 한다. 물은 되도록 끓여 마시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섭취하며 화장실 사용 후, 외출 후,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충분한 영양 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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