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자원봉사센터장 최윤정◆
1993. 2. 2 경기도공직자로 첫발을 내딛었고, 1996. 6. 1일 부터는 시흥시에서 근무해왔다.
공직관은 3가지로 시민을 내 가족 같이 대하자, 예산은 내 돈같이 쓰자, 월급 받은 만큼 일하자이다.
부모님과 우리 아이들 대하듯 시민을 만나다보니, 진솔하게 그리고 친절과 정성으로 대할 수 있었고, 내 돈 관리하듯 예산을 쓰다 보니, 꼭 써야할 때가 어디고, 무엇인지 정확하고 세심히 살필 수가 있었다.
경기가 어려워도 또박또박 들어오는 월급에 늘 감사하며, 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현재 근무 하고 있는 부서와 하시는 일은?
2014. 3. 1일부로 주민자치과 시흥사랑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시흥사랑팀은 시흥사랑 시민운동으로 시흥사랑 시민교육과 실천단을 구성하여 시흥시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갖고 민주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과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시흥시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하고 시흥시자원봉사센터장 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7년간 민간위탁 운영해 오다 2015년 1월 시 직영 체제로 전환했다.
시가 자원봉사의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변화하는 자원봉사 욕구와 문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자원봉사의 개념이 과거 불우이웃돕기 등의 노력봉사에서 재능나눔, 가족봉사단, 기업봉사단, 마을공동체 문제 해결, 핸즈온 자원봉사 등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나누고, 참여하고 싶어 한다.
마을 안에서 문제해결형 자원봉사, 생활밀착형 자원봉사를 통해 자원봉사 기회를 확대하고, 자원봉사활동이 필요하거나 참여하고자 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수요처의 70~80%가 관공서이기 때문에 직영으로 전환 후 훨씬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다.
우선 생활밀착형 자원봉사활동을 위해 17개동주민센터내에 동자원봉사센터를 구성운영중이다.
기존에 동 중심으로 자원봉사 활동해 오던 사회단체, 자원봉사단체 및 동아리, 희망터, 동협의회의 지혜를 모아 동자원봉사센터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을 구석구석의 문제와 마을의 현안을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풀어나간다.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함께 기획했다. 청소년 눈으로 보는 마을 안에서의 문제점이나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 마을의 후미진 곳을 찾아 청소하고 꽃밭을 가꾸거나 벽화를 그리는 등 각각의 동 특성에 맞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천하면서 마을주민의 참여와 화합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울러 월 1회 동센터장의 정례회를 통해 현장에 맞는 자원봉사를 찾고, 동마다의 자원봉사 우수사례를 공유하며 서로 마을 특성에 맞는 활동을 격려하고 인정하며 나누고 있다
동센터에서는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중학생 60시간 자원봉사 의무와 자유학기제 전격시행, 고등학생은 수시전형 확대로 인해 진로와 관련된 자원봉사활동 경험을 필요로 한다.
기존 복지관 및 시설 등의 수요처로는 턱없이 부족한 만큼 자원봉사활동 40여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발굴하여 사례집을 만들어 동 자원봉사센터에 공유한다.
본 사례집은 모두 새롭게 기획한 것은 아니며 기존 사례와 프로그램을 각 동 특성에 맞게 실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대표적인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껌껌한 세상 밝히기(길바닥 껌에 그림을 그려 무심코 버려진 껌에 대한 환경캠페인 후 떼어내기 활동), 불법주차에 손편지 쓰기, 후미진 담벼락의 낙서 제거하고 벽화그리기, 어르신 찾아가 마사지와 네일아트 해 드리며 말벗봉사하기, 지역아동센터에서 쿠키와 공예품 만들기, 학습지도 등이다.
이렇게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누구나 손쉽게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고나니 시센터는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의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기업 및 재능나눔 자원봉사단체지원과 프로그램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17개 동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현장의 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크고 거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주민이 필요한 곳에 봉사의 손길이 닿도록 하고, 주민 모두가 공감하고 참여하는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고자 한다.
아울러 청소년봉사외에 기업자원봉사, 가족봉사, 재능나눔 봉사 등 다양하고 품격 있는 봉사, 잘할 수 있는 것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하겠다.
▲보람있었던 일과 어려운점은?
자원봉사 일을 맡으며 나는 자주 온몸이 오싹하도록 감동을 받는다.
매번 봉사현장에 가거나 봉사자들을 만나면 자원봉사의 힘은 대단하다는 감동을 받으면서 그들의 열정과 에너지, 감사와 감동, 단결하는 힘은 대단하다.
2가지 예를 들면 제1회 시흥갯골김장축제는 매년 각각의 사회단체와 기관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봉사를 실시한다.
수혜자는 동주민센터로부터 받는 기초수급자이다 보니 김장전달을 가면 수혜자가 중복되어 문 입구에 풀지 않은 김장박스가 몇 개씩 쌓여있다고 한다.
작년 10월말 시센터는 경기도센터로부터 김장지원금 3천4백만원을 받았다.
처음엔 17개 동센터에 200만원씩 나누어 동 거점 단체와 연대해 김장을 담그며, 동자원봉사센터가 거점센터임 홍보하려고 했다.
김장을 위한 자원봉사단체 대표자 간담회를 열었고, 여기서 대부분의 활동가는 한자리에 모여서 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한자리에 모여 진행하면 무엇보다 중복수혜를 줄여 많은 어려운 이웃과 나눌 수 있다는 의견과 2~3일씩 절이고 담그던 김장봉사를 좀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의견이었다.
그렇게 작은 의견으로 시작된 김장봉사는 2주 만에 1200명의 자원봉사자, 1만 2000포기의 배추가 모아졌고 소외이웃 2600가구에 김장을 전달할 수 있는 김장축제로 변했다.
봉사자들은 김장봉사가 축제로 변할 수 있도록 계획부터 함께했다.
10년 동안 김장봉사를 운영해온 지출장부를 갖고 와서 배추, 고춧가루, 양념 등등의 가격과 수량을 세심히 알려줘서 소요예산을 정확히 제시해 주고, 김장배열과 필요한 부재료 등등 하나에서 열까지 꼼꼼히 알려준다.
또 다른 봉사자는 2600명이 먹을 수육 삶는 것을 도맡아 해보겠다고 하였고 김장하는 봉사자들을 위해 1004그릇의 짜장면을 지원하겠다는 봉사자도 있었다.
그렇게 1200명이 모인 축제장은 아무런 문제없이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또한 자원봉사단체 대표 힐링 워크숍을 다녀온 적이 있다.
아무런 대가없이 지속적 활동을 하는 분들을 위해 나를 뒤돌아보고 명상과 힐링하는 프로그램을 가진 적이 있다. 오히려 그분들의 감동과 감사의 표현은 대단했다.
습관처럼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봉사덕분에 평생 처음 받아보는 워크숍에 눈물을 흘리며 감사한 마음을 전해올 때 느끼는 감동과 보람은 그분들과 같은 마음일 것이다.
▲시흥시와 시민을 위해 비전을 제시한다면?
시흥시자원봉사센터의 비전은 거대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시민들이 필요한곳과 관심 있는 것, 본인이 말하고 생각한 것이 실행되고 환경이 변화할 수 있도록 마을 안 참여와 나눔을 통해 따뜻한 공동체를 실현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김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