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음악회 감상기

주간시흥신문 | 기사입력 2008/02/04 [00:00]
주간시흥신문 기사입력  2008/02/04 [00:00]
가족음악회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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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일편집위원장

1월의 마지막 날인 31일(목)에 모처럼 호사를 누려보자는 심정으로 가족음악회가 열린다는 청소년 수련관에 있는 한울림관을 찾았다. 생각과는 달리 좌석은 물론 주변 통로까지 자리를 잡은 관객들을 보며 시흥시에도 문화의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을 느꼈다. 다소 좁게 느껴지는 무대 위에 시흥교양악단이 자리를 잡고 서훈씨의 지휘로 연주가 시작되었다

서곡으로는 피가로의 결혼이 연주되었으며 이어서 최혁진씨의 호른 협주곡 3번 1악장이 울려 퍼졌을 때의 마음은 저 먼 알프스에 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봄을 알리는 소리인 봄의 소리 왈츠를 연주할 때에는 마치 무대 위에서 왈츠를 추고 있는 듯한 환상에 빠졌으며 바이올린 협주곡과 베토벤 교향곡 운명중 제2악장을 듣고 이어서 수프라노 김혜진씨의 무대에서는 절정이 극에 달했다. 맑고 고운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노래 소리에 흠뻑 취했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마지막으로 연주를 끝낼 예정이었지만 관중들의 열화 같은 요청으로 앵콜곡 비제의 카르멘 중 조곡을 한 곡 더 연주한 뒤에 무대는 막을 내렸다. 모든 것이 어지러운 시기에 행복을 가슴에 담을 수 있었던 아름다운 밤이었다.

많은 관중들이 모여 장소가 비좁은 것을 보며 이제 시흥에도 제대로 된 연주회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현재의 한울림관의 음향장치로는 아름답고 섬세한 음률을 느끼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아쉬운 점은 많은 젊은 엄마들이 아이를 데리고 와서 감상하는 바람에 아이들이 내는 여러 가지 부적절한 소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음악을 감상하는데 방해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좋은 음악을 감상하려면 예의를 갖출 줄도 알아야 하는데 이 점이 아쉬웠다.

좁은 무대 때문에 제대로 된 교향악단을 꾸릴 수도 없었고 아이들이 내는 잡음에 짜증이 날만도 했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주해 준 시흥 교향악단 단원들과 지휘자 서훈씨에게 박수를 보낸다.


편집위원장 김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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