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19/07/18 [14:51]
허만의 사람사는 이야기
겸손, 그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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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허만  심충현

다례(茶禮)에는 곳곳에 겸손이 베여있다.

겸손은 또 다른 말로 겸양(謙讓)이라 하기도 한다. 두 가지 모두 나의 몸과 마음을 최대한 낮춘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나를 낮은 곳에 놓고 보면 상대편은 그만큼 높은 위치에 있게 된다.

올리고 내리고 하는 행동은 다분히 가시적이거나 물리적일 수 있다. 쌍그네타기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내가 굴러줄 때 상대방을 힘껏 밀어주어야 그 힘으로 내가 높이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 다시 내 순서가 되면 상대 힘에 더해 훨씬 세게 밀어 올릴 수 있게 된다. 이런 현상을 두고 사람들은 ‘선순환’이라 말한다.

나를 움직이게 하고, 내 행동을 제어하는 존재는 바로 나의 정신, 나의 마음이다. 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도 많이 일어난다. 같은 행동을 반복할 때 마음이 행동을 따라오게 된다. 되풀이해서 연습하는 모든 행위가 여기에 속한다.

반복적인 연습의 예를 들자면 수없이 많다. 그 가운데 운동선수를 살펴보자. 눈감고도 거뜬히 해낼 만큼 꾸준히 연습에 몰두한다. 몸으로 하는 훈련도 모자라 정신훈련까지 겸하게 된다. 소위 마인드 컨트롤 등을 통해 골 터뜨리기, 안타 치기, 상대방 반격을 피하며 순식간에 제압하기 등 시합장면을 끊임없이 상상하게 한다.

그리 해야 경기장에서의 긴장완화, 실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예방이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완벽한 동작을 보여줄 수 있어도, 겸손의 정신까지 갖출 수 있으리라 확신할 수는 없다. 화려한 데뷔를 약속받기는 하지만, 겸양의 마음까지 덤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다례(茶禮)도 숙련된 몸가짐을 위해 훈련에 몰입하는 건 다른 과정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수없이 연습하고 혹독한 마음 수련과정을 통해 완성에 가까이 다가선다. 하지만 다른 과정 연습과는 판이하게 다른 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겸손이 정신 속에서 자라도록 함께 수련된다는 점이다.

차 공부에서는 인간의 많은 사고과정에서 백미(白眉)라 일컫는 겸손이 배워진다. 아니, 겸손을 마음속에 담아내기 위해 차를 배우는 것이다.

아름다운 배려가 차 맛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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