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18/11/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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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번영의 상징 ‘반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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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한반도에 비핵화 선언으로 남북한의 정전체제를 넘어 냉전을 허물고 평화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양국 정상간의 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연일 화제이다.

그 첫 시작이 된 4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는 반송을 함께 심었다는 뉴스도 전해졌다. 이날 기념식수로 쓰인 나무는 정부대전청사에 자라던 반송으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에 심어진 나무로 올해로 65살이 되겠다.

우리가 흔히 아는 소나무는 중심 줄기가 올라와 자라지만 반송은 아래부터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특징으로 그 모양새가 아름다워 옛날부터 선비들이 좋아했다.

크게 자란 이 나무의 모습은 전체적인 바깥 모습이 둥그스름하거나 부챗살 모양으로 그늘이 수십 보를 덮을 만큼 큰 나무라서 길 가는 사람들의 좋은 휴식처가 되기도 하고,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나 떠나보낼 때 영접과 환송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반송은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생김새나 자라는 모습이 자식에게 유전이 되어야만 비로소 보통 소나무가 아니고 반송이란 품종 이름을 달 수 있는데 반송은 씨앗을 따다 심으면 극히 일부만 어미의 특징이 나타나고, 대부분은 보통 소나무처럼 자란다고 한다. 당대에 반송의 특징이 끝나고 일부만 유전이 된다는 것은 아직 품종으로서 충분히 고정이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식물학자들 사이에 품종으로 분류를 해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논쟁이 붙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반송, 혹은 만지송(萬枝松)이라 하며, 일본에서는 다행송(多幸松)이라 하여 품종으로 인정하고 있다.

대개 소나무는 옮겨심기 까다로운 나무중의 하나로 나무의 뿌리에 잔뿌리를 내려(뿌리돌림) 이식하지 않으면 고사율이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소나무를 이식하고자 하는 날로부터 최소 6개월에서 3년 전 부터 뿌리를 잘라 실뿌리를 만드는 뿌리돌림을 하는데 이번 반송은 이틀 전 뿌리돌림 및 뿌리 분뜨기 작업이 이뤄졌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국립수목원의 전문가들로부터 특별한 돌봄을 받고 있는 중이다. 부디 뿌리를 잘 내려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큰 나무로 자라길 소원해 본다.

/박미영 숲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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