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연순 취재국장 기사입력  2018/09/13 [10:22]
인/물/인/터/뷰 , 김성덕 샤론안경원 대표
자신의 삶과 관심을 향유하는 멋진 인생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 주간시흥


인간은 매슬로우가 욕구위계설(Maslow's hierarchy of needs)에서 가장 상위욕구로 정해놓았듯 자아실현을 궁극적 목표로 두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산다.

욕구 위계상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가장 하위단계의 생리욕구를 채우고 나면,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안전욕구로 이동하고, 그것이 충족되면 어떤 집단에 소속되고 친교를 맺고 싶은 애정과 소속의 욕구에 지배받는다. 소속의 욕구가 충족되면 그 집단 내에서 존경받고 싶은 성취욕구가 생기고, 존경을 받고 자아존중감이 충분히 생기고 나서야 인간은 자아실현, 자기초월의 궁극적 목표를 생각하게 된다.

그냥 거리에서 흔히 보는 안경원, 그것도 1층에 커다랗고 현대적 인테리어 감각을 물씬 풍기는 대형매장이 아닌 인터뷰를 위해 3층에 작고 아담한 안경원을 찾아 들어가 만난 김성덕 대표는 발을 들이고 1분이 지나기 전에 이 사람이 사는법 ‘삶을 향유하는 방식’을 알 듯 했다.

일부러 위에 매슬로우의 욕구위계이론을 나열한 이유처럼 그에게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추구하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의 상위단계가 이미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에 보여졌기 때문이다.

먼저 안경점 위로 꾸며진 문화 예술적 취향이 그냥 인테리어로 꾸몄으리라고는 보여지지 않는 개인적 취향의 것들이 하나하나 들어왔다.

엔디워홀의 실크스크린기법의 마를린먼로 작품도 눈에 들어오고,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도 클림트의 ‘키스’도 한쪽 공간에 나란히 배열되어 있는가 하면 한국적 미가 물씬 풍기는 김순겸 작가의 ‘기억너머_그리움’ 연작인 놋그릇도 당당히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다.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복잡한 안경들 사이로 차향 가득한 예쁜 다구들이 주인의 손길을 바로 접할 수 있는 곳에 다소곳이 기다리고, 나파벨리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멜롯 와인에 이르기까지 안경원 여기저기에서 문화적 감성들이 감자덩쿨에 감자 딸려 나오듯 주렁주렁 엮여 나온다.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필자처럼 그의 전유물들을 보고 딱 한방에 알아봐주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는 자기 안에서 내적으로 행복을 가꾸는 사람임이 구석구석 보여진다.

‘아! 이사람, 자신의 삶을 철저히 자기방식으로 지배하고 있구나,’ 하고 느낄 만큼 김 대표는 행복의 조건을 충분히 갖춘 사람이다. 그는 이미 욕구위계 이론에서 자기실현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다. 이런 관점은 단지 그가 몇 점의 그림을 소유하고 있거나, 사회적으로 어떤 지위를 가졌거나, 유명인들의 표창패를 몇 개 받았거나, 단순히 타인들이 못해본 어떤 특정한 경험을 해 보았거나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한 것들은 아직 타인들에게 보여지는 인정욕구를 채우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들이지 자아실현 욕구에 닿지 못하는 것들이다.

내적 자아존중감의 척도는 좀 더 자기삶의 방식을 어떤 방식으로 결정하며 통제하는가에 있어 삶에 통제당하는 자신이 아닌 자신의 삶을 자신이 설계하고 통제하는 방식과 오로지 관심 있는 것들을 소유가 아닌 향유하는 방식으로 자아실현에 다가간다.

김성덕 대표가 자신의 균형감 있는 삶을 위해 “돈 버는 일에 30%, 건강을 위해 30%, 정서적 갈증 해소에 30% 수준, 요사이 젊은이들이 ‘현자타임’이라고 표현하는 멍 때림도 5%정도는 할애한다는 생각으로 산다.”고 말한 것이 인상 깊다.

▲     © 주간시흥

 

일하는 것에 30%라 함은 다른 가치 있는 중요한 것들에 자신의 시간과 관심을 할애한다는 의미인거다.

그는 일에 있어서는 전문가다. 대전보건전문대 안경공학과 출신 1세대로서 92년부터 시작한 안경판매업이 94년부터 신천프라자 3층에 위치한 안경원을 운영한지 올해로 24년차다. 성년이 되어서 평생 한길을 걸어온 안경판매업에 대한 자부심은 유명 안경체인점들이 즐비한 거리의 사람들 눈길이 미치지 않는 건물 3층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근래 몇 년 동안 유명체인점들이 문을 닫아도 매출에 밀리지 않고 개인 숍으로 25년 가까이 꿋꿋하게 자리를 버티는 그가 가진 자부심과 배우는 삶의 태도에 있을 거라는 것을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안경판매업이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이미 레드오션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지가 벌써 수년차라는 김 대표는 운영전략에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므로 아직도 국제학술대회 참여를 통해 특수성과 다원성이 보편성과 공존하는 방식속에 소비자가 원하는 욕구를 채워주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야 한다는 것과, 보건복지부 의료기사 면허를 가진 전문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양심적 영업행위를 해야 한다고 말하며 미끼 이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만 원짜리 안경테 같은 과대광고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유명안경브랜드와 맞서면서도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안경업의 현실을 정확히 꿰뚫고 벌써 수년 전부터 보청기사업으로 눈길을 돌려 이제 보청기 사업 병행을 시작한 것은 김 대표의 자기 삶에 대한 미래인식이다.

김 대표가 돈 버는 일에 30%정도의 삶의 영역을 할애한다는 것은 그 정도 수준에서 만족하면서 다른 면에서도 또 다른 만족적 요소를 찾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를 갖게 된 데에는 김 대표의 유년시절부터 내적으로 충분히 자부심을 느낄만한 요소들이 스스로 만족하게 하는 효능감을 길러 줬으리라는 데서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겠다.

▲     © 주간시흥

 

김 대표의 관심 방향이 문화예술 방향으로 향한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김 대표의 안경원에 장식되어 있는 거장들의 작품은 진품이 아니더라도 그가 향유하는 문화예술의 양식이나 자신의 삶에 있어 소중한 가치성을 반영하는 하나하나의 모티브들인 것처럼, 관심 있는 해당분야에 대해 전문적 지식과 심미안을 키워가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향유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김 대표는 이미 자신의 정신적 영역을 가꾸기 시작한지 한참이 지난 듯 하다. 인정욕구를 누군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아존중감에 충만해 있을 사람으로 인지된 뒤 진행되는 인터뷰는 『설마 그럴 리가?』가 아니라 『역시 그랬군』 하고 예측되는 삶의 모습들을 증명하듯 한쪽 벽에는 자신이 취미 삼아 그린 아크릴 작품이 걸려있다. 아직 화가 소리를 듣기는 쑥스러운 수준이더라도 이미 K옥션의 회원일 만큼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폭도 넓고, 여행지의 전시관을 반드시 검색해 찾아다닐 정도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 크다. 필자에게는 지역사회에서 김 대표가 가진 시흥예총 자문위원장으로서의 역할과 지역신문의 칼럼리스트로서의 포지션보다는 그의 인생태도 즉, 소유하는 삶보다 향유하는 삶으로서 자아실현을 향해 가는 멋진 사람으로 더 오래 기억될 것이다.

▲     © 주간시흥

 

글 : 주간시흥 추연순 취재국장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시흥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