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18/04/12 [20:43]
생태이야기 '족두리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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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동그란 꽃모양이 시집갈 때 새색시가 머리에 쓰는 족두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 족두리풀.

활엽수림(잎 넓은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받아 한껏 낮게 웅크린 잎 사이로 살포시 내민 꽃봉오리가 감탄을 자아낸다.

낮게 피어난 꽃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저절로 무릎을 구부리고 허리를 숙여 땅에 바싹 엎드려야 한다.

무심코 내딛은 발에 푹 꺾여버릴 것 만 같아 발걸음이 유난히 조심스럽다.

벌이나 나비가 찾을 것 같지는 않다. 도저히 수분을 시켜줄 곤충을 찾기가 쉽지않아 보인다.

왜 이렇게 땅바닥에 바짝 붙여 꽃을 피운 것 일까.

이렇게 땅바닥에 붙여 꽃을 피우는 풀들은 개미나 땅위를 기어 다니는 곤충이 꽃의 수분을 도와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전략으로 살아내는 꽃들의 다양성이 숲을 돌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족두리풀은 애호랑나비의 식초(먹이식물)로 족두리풀이 사라지면 애호랑나비도 사라질 운명이라고 한다. 애호랑나비는 짝짓기가 끝나고 나면 족두리풀의 잎을 찾아가 잎 뒷면에 알을 붙여 놓는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먹이를 찾아 가지 않아도 어미가 낳아 놓은 곳의 먹이를 먹고 살아가면 된다. 이 보다 더 효율적인 자식사랑의 방법이 있을까? 그러나 이렇게 한 가지 식물에 올인 하면 그 식물이 없어지면 그 식물에 의존하던 곤충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족두리풀의 뿌리는 세신이라는 한약재로 사용이 된다.

옛날 어른들은 뿌리를 꼭꼭 씹으면 은단처럼 강한 향으로 인해 담배 끊을 때 사용하여 효과가 좋다고 한다. 그러나 잎은 독성이 있어 먹지 않는다.

/숲 해설사 박미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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