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17/09/26 [11:22]
생태이야기((6) 살아있는 화석 ‘메타세쿼이아’
시간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여행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 주간시흥


소래산 산림욕장 입구를 들어서서 위로 오르는 길은 은근히 경사가 느껴진다.

관리사무실까지 올라 잠시 숨을 고르다 보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벽천분수에서 튀어 오르는 물방울이 한 낮의 열기를 식혀준다. 한숨을 돌리고 고개를 돌려 하늘을 쳐다본다.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하늘높이 치솟은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중 가장 높이 서있는 나무가 있다.

화장실 바로 옆 먼지 털이게 옆에 우뚝 솟은 이 멋진 나무는 메타세콰이어 나무다. 화석나무라고 알려진 이 나무는 오래전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기 중국 후베이성과 쓰촨성의 경계지역을 흐르는 양쯔강 상류 지류인 마타오치 옆의 한 마을을 순찰하던 왕전(王戰)이라는 산림공무원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어 세상에 소개되고 다시 제 모습을 찾은 나무이다.

벌써 200~300만 년 전 지구상에서 없어진 것으로 알았던 메타세쿼이아가 지금도 살아 있다는 것이 밝혀지자 세계의 식물학자들은 커다란 기쁨과 충격을 주었다.

메타세쿼이아는 주로 남부지방의 가로수로 심었으며, 담양과 순창 사이의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길은 전국적인 명소가 되어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았을 것이다.

시흥시도 정왕동 중앙완충녹지대 내 메타세콰이어 길이 조성되어 있어 잘 알려져 있으며 늠내길 4코스인 바람길을 찾는 도보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다.

우리나라의 메타세쿼이아는 중국에서 바로 들어온 것이 아니라 1950년대에 미국에서 일본을 거쳐 들어왔다고 한다.

열매를 보면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무엇을 닮았느냐고 물으면 많은 이들이 입술을 떠올린다. 그래서 ‘입술나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래전 공룡이 살던 시대에도 살았던 메타세쿼이아가 지금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공간인 이 곳 소래산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자못 신기하다.

/숲해설사 박미영 시민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시흥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