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16/07/15 [15:55]
“학교가 재밌어요.” 정왕초등학교의 즐거운 생활!
공감하고 소통하는 학부모와 자녀, 가르침의 보람과 즐거움이 가득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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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등굣길, 교문 앞에 마중 나와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아침을 맞이하는 교장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
문화 혜택이 적은 지역 특성을 고려하여 전 학년 문화예술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
학부모와 자녀가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하는 학부모들.
정왕초등학교 하면 떠오르는 것이다.
장마전선이 잠시 주춤한 6월 27일 오전 활짝 열린 교장실 문이 활짝 웃으며 반기고 있었다.

“정왕초등학교는 늘 열려있는 것 같습니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긍정적입니다”
“우리 학교는 열려있지 않습니다. 안전에 대해서는 꼭 닫고 있습니다”
나익주 교장 선생님(정왕초등학교)의 재치 있는 답변으로 유쾌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 글.사진 정왕초등학교 학부모 양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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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시흥                                                      교장  나익주     

Q. 정왕초등학교 소개 한다면?
A. 우리 학교는 한 학년에 7학급씩 1학년부터 6학년까지 42학급과 특수학급이 3학급으로 총 45학급의 1000여 명의 학생이 생활하고 있다.
1996년에 개교하여 20회 졸업생을 배출한 정왕동에서는 명실상부한 중심학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Q.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정왕초등학교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A.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것이 있다면 정왕천문대를 빼놓을 수 없다.
학교 내에 천문대가 있는 곳은 시흥시 관내 우리학교 뿐이며, 아마 경기도권 내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아이들이 천문을 관측하고 탐색할 기회가 주어져 우주에 대한 의식을 키울 수 있어서 좋다. ‘봄밤 별빛축제’를 통해서는 다른 학교의 아이들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천문관측을 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우리 학교가 천문교육에 앞장서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나 더 말하자면 우리 학교는 지리적 특성상 어린이들이 문화예술의 혜택을 받을 기회가 적다는 것에 착안하여 특색사업으로 문화체험활동을 다년간 지속해 왔고, 올해도 전교생이 안산문화예술회관에 가서 뮤지컬을 관람하고 왔다.
우리 어린이들이 문화예술을 접하면서 자라게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향유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한다.
그 외로 학교에서 하는 ‘일인 일 악기’ 활동을 통해 전교생 모두가 악기 하나 정도는 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요즘 하모니카와 오카리나 연주를 연습하고 있는데, 악기를 연주하면서 삶을 위로받고 있다는 걸 느낀다.
이런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다각적인 노력이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 드문 모습이 아닌가 여겨진다.

 

Q. 교장 선생님의 교육철학과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A. 교육철학이라는 거창한 말보다는 교육에 대한 생각을 말하자면 우리 어린이들을 미완성된 인격체가 아닌 완성된 인격체로 보아야 한다.
현재 여기 학교에서 행복하게 지낼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때그때 여기에서 행복하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다.
어린이들이 배우는 게 즐겁고, 친구들과 노는 게 즐겁고, 문화예술을 통해 인성을 기르는 것이 즐겁고, 체력을 증진 시키는 시간이 즐거운 그야말로 배움과 감동이 가득한 정왕초 교육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학교경영을 하고 있다.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서 즐거움과 보람을 찾고 아이들과 인격적으로 만나고 서로 신뢰하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뒷받침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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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익주 교장선생은 정왕초등학교의 마지막 자랑거리가 있다면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학교 일에 참여해 주는 학부모들이라며, 정왕초 학부모들의 열정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 정왕초등학교 중앙현관에 전시되어있는 1980년대 물품을 보니 지난 금요일(6월 24일) 밤을 뜨겁게 달구었던 ‘우리 엄마 어렸을 적에 1988’ 행사가 생각나 웃음이 났다.


1988, 추억 속으로..

 

▲     © 주간시흥


정왕초등학교 예그리나학부모회가 기획하고 추진한 ‘우리 엄마 어렸을 적에 1988’ 행사가 6월 24일 정왕초 2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시흥시교육청 학부모회 추진사업으로 진행되었고, 학교안내문을 통해 신청 접수 한 40여 가족이 참여했다. 정왕초등학교 학부모회장 장선아(43) 씨는 “이번 행사는 아이들의 입장에서보다는 엄마들의 입장에서 기획하게 되었어요.

 

요즘 엄마들은 육아와 살림에 치여서 자신의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잖아요. 엄마들에게 젊고 예뻤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에 의견이 모아 진거죠. 그렇게 하다 보니 놀거리와 음악, 그 시절의 물품들이 필요하더라고요. 저희 학부모회 어머니들이 물품을 구하느라 정말 애썼거든요. 그렇게 준비를 하다보니 ‘아이들도 함께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 주간시흥


엄마들은 그 시절을 추억하고, 아이들은 엄마의 젊은 시절을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행사 준비로 땀범벅이 된 얼굴에 열정이 묻어났다.

 

복도에 전시된 1980년대 물품을 추억에 젖어 구경하는 학부모와 옆에서 끊임없이 물어보는 아이들의 모습, 다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을 하는 부모님을 보며 살아 있는 공감 교육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 주간시흥


다목적실에 마련된 종이 딱지와 유리 구슬, 종이 뽑기, 사방치기 체험은 학부모와 아이들이 친구가 되어 함께 노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바닥에 엎드려 딱지놀이에 열중하는 가족, 손에 다 잡히지도 않는 구슬을 쥐고 홀짝 게임을 하는 아이, 자꾸 5등만 나온다며 1등이 어디에 있냐며 투정을 부리는 아이들의 즐거운 아우성과 함께 해가 저물어 갔다.

 

▲     © 주간시흥


행사 줄곧 TV에서 나오던 옛날 CF의 화면이 신나는 댄스음악 뮤직비디오로 바뀌고, 흔히 말하는 불타는 금요일이 시작됨을 알렸다. 곧 조명이 모두 꺼지고 본격적인 댄스파티가 벌어졌는데, 배움의 장인 학교에서 학부모와 어린이가 어우러져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열정의 댄스파티로 “우리 엄마 어렸을 적에 1988” 행사는 막을 내렸고, 학교는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정왕초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4학년 자녀를 둔 구은자(38세) 씨는 “학교에서 하는 행사를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특히 오늘은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행사 내 웃음을 잃지 않았고, 행사에 참여한 2학년 김민조양은 “딱지놀이랑 홀짝 게임을 하니까 제가 옛날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재미있었어요”라는 말을 전했다.

 

▲     ©주간시흥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예그리나학부모회뿐만 아니라 행사에 참여한 가족에게도 의미 있고, 기억에 남을 좋은 시간이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거울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노력한 정왕초등학교 학부모회의 땀방울이 열매를 맺어 가슴에 내려앉는 여름밤이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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