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19/01/17 [15:02]
가벼운 운동에도 생기는 팔꿈치통증
승재한의원 원장 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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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에 사는 근육질의 건장한 50대 남자가 평소 몸의 근력과 유연성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어느 날 집주변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서 예초기를 사용했다가 팔꿈치 통증이 생겼다. 50대의 베테랑 주부가 늘 하던 가사 일을 하는데 요즘은 팔꿈치 통증 때문에 걸레를 비틀어 짤 수도 없게 되었다. 처음에는 무거운 것을 들거나 팔꿈치를 비틀 때 통증이 있었는데 이제는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심하다. 병원에 찾아가서 진료를 받으니 테니스 엘보우라는 진단을 받았다.

테니스 선수에게 잘 걸리는 테니스 엘보우와 골프 선수에게 많이 나타나는 골프 엘보우는 목수나 컴퓨터작업자 같은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많이 생기고, 매일매일 하는 가사노동으로 주부에게도 잘 생긴다. 즉 팔꿈치를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누구나 발생 할 수 있는 팔꿈치관절 과사용 증후군이다. 힘든 일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만 충격을 받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일이라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피로가 누적 되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팔꿈치 관절에는 내측과 외측에 돌기된 뼈가 있는데 외측상과에는 손목을 펴는 근육들이, 내측상과에는 손목을 굽히는 근육들이 부착되어 작동한다. 테니스 엘보우는 손목을 펴는 근육이 부착되는 바깥쪽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이 외측상과에 붙는 근육이 수축하면서 과도한 힘이 걸리게 되면 여기에 미세한 파열이 생기게 되고 통증을 유발한다. 이것은 한 번의 심한 충격으로 생길수도 있지만 반복적인 사용으로 작은 충격이 계속 가해지면 만성적인 염증상태가 생겨 통증이 지속된다. 통증은 아래팔이나 위로 어깨 까지 퍼져나갈 수 있고, 근력이 약해져서 가벼운 물건도 들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테니스 엘보우는 과도하게 사용한 것이 원인이므로 팔꿈치와 주위 근육에 무리가 안 되게 사용을 자제 하는 게 좋다 .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완전히 좋아질 때까지 수개월 동안이라도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초기 발생 시 충분한 휴식을 취해서 손상된 힘줄이 완벽히 재생될 때까지 쉬는 게 중요하다 . 한번 손상된 근육과 힘줄은 가벼운 자극으로도 쉽게 재발된다.

휴식으로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비수술적인 치료로서 한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침 부항 약침 같은 기본적인 한방 치료를 통해 조직의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시키며 항염증 및 진통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손상된 근육과 틀어진 관절을 바로잡는 추나와 운동 요법을 통해서 통증완화와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테니스 엘보우를 가볍게 생각하여 방치하면 팔꿈치 관절 인대의 파열이 생길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평소 팔꿈치의 과다사용을 자제하고 팔꿈치 주위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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